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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은퇴' 주희정 "명 지도자가 되겠다"


20년 프로 생활 접고 새출발 "눈 감는 순간까지 농구 열정 놓을 수 없어"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추억에 사로잡히면 안 될 것 같아서…."

프로농구 마지막 원년 멤버 주희정(40)이 서울 삼성 유니폼을 벗고 코트를 떠났다. 주희정은 18일 서울 논현동 KBL 센터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의 소회와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눈물을 쏟으며 밝혔다.

1997년 '연습생 신화'를 쓰며 원주 나래에 입단한 주희정은 수원 삼성, 서울 삼성, 안양 KT&G, 서울SK, 삼성 등을 두루 거친 KBL의 산증인 중 한 명이었다. 20년의 선수 생활을 하며 정규리그 1천29경기 플레이오프 81경기 등 통산 1천1백경기를 소화했다.

올 시즌 주희정은 삼성의 정규리그 3위를 이끈 뒤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경험으로 공헌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안양 KGC인삼공사에 2승 4패로 패하기는 했지만, 명승부의 중심에 있었다.

그러나 팀 리빌딩이 필요했던 이상민 감독의 설득 등으로 고뇌했고 결국 은퇴를 선택했다.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는 주희정은 종이에 직접 은퇴 소감을 적어왔다.

그는 "구단과 은퇴 결정을 내린 순간부터 이 자리에 온 순간까지 꿈을 꾼 것 같다. 믿어지지 않고 마음의 정리가 되지 않는다. 언젠가는 나도 은퇴를 한다는 생각을 했지만, 농구에 미쳐 살아온 나를 대체 할 단어가 생각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희정에게는 가난한 유년 시절을 버티게 해줬던 할머니가 있었다. 지금은 고인이 된 할머니를 언급한 주희정은 "호강시켜드리기 위해 죽도록 농구를 했다"며 "나 자신과 힘든 싸움을 하며 여기까지 왔다. 농구 선수 인생에 후회는 없다. 열심히 살아온 덕분에 좋은 분들도 많이 만났고 운도 따랐다"고 되돌아봤다.

프로에서 인연을 맺었던 지도자들도 모두 언급했다. 그는 "나를 믿고 프로에 입문시켜준 최명룡(원주 나래) 감독, 가드 역할을 가르쳐준 김동광(수원 삼성) 감독, 자상한 김진(서울 삼성) 감독, 힘든 순간 책 한 권을 내줬던 유도훈 감독, 언제나 믿고 맡긴 이상범 감독 (이상 안양 KT&G), 편하게 대해주면서 때로는 형처럼 느껴졌던 문경은(서울SK), 이상민(서울 삼성) 감독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주희정의 꿈은 미국프로농구(NBA) 진출이었다. 그는 "NBA처럼 나이에 신경을 쓰지 않고 선수 생활을 이어갔으면 좋겠다. 프로니까 실력으로 보여줬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후배들이 떠밀려서 은퇴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주희정은 "선수로서 주희정은 막을 내리고 물러난다. 그동안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온 대로 더 노력해서 많은 것 보고 지도자로 돌아오겠다. 훌륭한 지도자들의 장점만 보고 명 지도자가 되겠다. 눈을 감는 순간까지 농구에 대한 열정 놓을 수 없을 것 같다"며 진한 아쉬움을 쏟아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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