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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레스의 추락, 2010 남아공 월드컵서 시작됐다


[최용재기자] 페르난도 토레스(29, 첼시). 한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고 공격수로 손꼽혔지만 지금 그의 위상은 땅으로 떨어진 상태다.

토레스가 본격적으로 하락세를 겪기 시작한 때는 리버풀에서 첼시로 이적한 2011년부터였다. 리버풀에서는 화려한 시절을 보내며 찬사를 받았던 토레스는 첼시로 이적하면서부터 비아냥거림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토레스 부진의 이유를 그래서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첼시에서 찾았다. 리버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던 토레스가 첼시에서 갑자기 침묵했으니 당연히 첼시에서 문제점을 찾아야 했다. 토레스와 첼시는 맞지 않는다고 단정했고 그러자 모든 부분에서 토레스와 첼시는 불협화음을 내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토레스 추락의 결정적 이유는 다른 곳에 있었다. 리버풀에서 토레스를 지켜봤던 피터 브루크너 전 리버풀 의료팀장이 그 이유를 밝혔다. 리버풀의 스포츠과학, 의학 책임자였던 브루크너는 토레스의 부진을 첼시가 아닌 다른 곳에서 찾았다.

브루크너가 밝힌 토레스 추락의 이유는 토레스 본인에 있었다. 자신에게 찾아온 첫 번째 시련을 극복해내지 못했다.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토레스가 극복하기에는 너무나 큰 시련이었다. 이후 토레스는 자신감을 잃었고 토레스는 추락의 길을 걷었다. 그 첫 번째 시련은 다름 아닌 2010 남아공월드컵이었다.

브루크너는 25일(한국시간) 영국의 스포츠 전문매체 '토크 스포츠'를 통해 "토레스가 추락한 가장 큰 이유는 첫 번째 시련에서 벗어나지 못해서다. 토레스는 불운한 시기를 만났다. 2010 월드컵이 열리기 전 마지막 시즌에서 토레스는 무릎에 이상이 있었다. 그의 무릎 부상상태는 심각했다. 그런데도 그는 필사적으로 월드컵에 나가기를 원했다. 여기서부터 문제가 생겼다"며 토레스 추락의 시작을 설명했다.

이어 브루크너는 "무릎이 100%가 아니었음에도 토레스는 스페인 대표팀에 합류에 과도하게 열중했다. 무리할 정도로 열심히 훈련했다. 무리가 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토레스는 첫 시련을 겪었다. 좌절을 겪었다. 스페인은 월드컵 우승을 했지만 토레스는 자신의 활약이 미비해 매우 실망했다"며 월드컵에서의 부진이 토레스를 짓눌렀다고 설명했다.

이후 토레스는 변했다. 예전의 거대한 토레스가 아닌 움츠려든 토레스로 변했다. 브루크너는 "월드컵을 끝내고 토레스가 리버풀로 돌아왔을 때 행복해하지 않았다. 그는 매우 좌절한 상태였다. 그래서 자신감을 잃었다. 자신의 무릎에도 불안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토레스는 리버풀을 떠나 첼시로 이적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지만 토레스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첫 번째 시련의 상처가 너무나 컸기 때문이다. 위기가 올 거라는 생각도 하지 못했고, 시련을 극복해낼 수 있는 방법도 몰랐던 것이다.

브루크너는 "월드컵 전까지 토레스는 꿈같은 인생을 살아왔고 커리어 또한 화려했다. 그에게 좌절은 없었다. 모든 일들이 잘 풀렸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리버풀로 왔을 때 센세이션을 일으킬 정도였다. 그는 좌절에 대처하는 방법을 몰랐다. 엘리트 코스만 밟아온 그에게 위기를 극복할만한 힘이 없었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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