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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투아 투정이 부른 첼시 '오버페이'


'이적희망' 쿠르투아 떠나자 케파에 1천억원 투입

[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티보 쿠르투아(레알 마드리드)의 투정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강호 첼시에게 막대한 금전적 손해를 끼쳤다. 첼시는 대체자를 급히 구하느라 한화 1천억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돈을 썼다.

2017~2018시즌까지 첼시의 골문을 지켰던 쿠르투아가 9일(이하 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로 전격 이적했다. 이적료는 3천500만 유로(한화 약 450억원)다. 여기에 마테오 코바시치를 첼시에 임대해주는 조건이 포함됐다.

여러모로 첼시에겐 손해가 되는 이적이다. 쿠르투아를 보내면서 받은 이적료는 최근의 이적료 흐름으로 보면 그리 큰 돈이 아니다. 같은 리그의 리버풀이 브라질 국가대표 골키퍼 알리송 베커를 AS로마로부터 영입하는 데 무려 7천500만 유로(한화 약 988억원)를 쓴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낮은 금액이다.

심지어 첼시는 코바시치를 임대 영입하면서 완전 영입에 관련한 조항을 삽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필요했던 중원 자원을 보강하기는 했지만 그가 EPL에서 활약하며 몸값이 올라갈 경우엔 결국 코바시치를 매물로 취급하는 레알 마드리드만 이득을 보게 된다.

물론 쿠르투아를 잘 보냈다는 의견 또한 있다. 쿠르투아는 지난 시즌부터 끊임없이 마드리드에 가고 싶다는 신호를 흘려왔다. 지난 2011시즌부터 3시즌 간 레알 마드리드와 같은 연고지를 쓰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뛴 적이 있다. 마드리드에 그의 가족이 살고 있고 휴가 때도 스페인에서 시간을 보내는 일이 잦다. 여기까지는 이해가 되는 행동. 그러나 그는 공개적으로 "마드리드로 이적하고 싶다"고 요구해왔다. 팀 분위기에 명백히 해가 되는 행동이다.

이번 이적을 앞두고도 그는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예정대로라면 지난 7일 첼시에 합류해야 했지만 그는 훈련에 무단으로 불참했다. 영국 언론 '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첼시는 쿠르투아에게 약 20만 파운드(한화 약 2억 9천만원)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하는 등 강수를 뒀다. 그러나 그는 고액의 벌금에 아랑곳 않고 결국 레알 마드리드로 떠나 많은 팬들의 공분을 샀다.

그의 이적으로 올 시즌 쿠르투아 체제로 시즌을 치르려 했던 마우리치오 사리 신임 감독의 구상도 완전히 틀어졌다. 지난 시즌 백업을 맡은 윌리 카바예로에 잉글랜드 대표로 EPL서 잔뼈가 굵은 로버트 그린을 영입했지만 주전 수문장으로 쓰기에는 부족한 자원들이다.

결국 첼시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아틀레틱 빌바오의 케파 아리사발라가 영입을 발표했다. 24살의 나이로 아직 어리고 러시아 월드컵에도 스페인 국가대표로 출전한 전도유망한 선수다. 사리 감독과 나폴리에서 한솥밥을 먹은 스페인 출신의 페페 레이나가 이 이적을 추천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하지만 이적료가 무려 7천160만 파운드, 한화로 약 1천35억원에 달한다. 첼시는 이적료 분할 지급 등을 추진했지만 빌바오 측이 단칼에 거절했고 결국 바이아웃 조항의 금액을 그대로 지불한 것이다. 알리송이 기록한 최고액도 불과 2주 만에 바뀌었다.

물론 사정이 있는 지출이다. EPL 이적 마감 시한은 10일 새벽 1시다. 협상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영국 언론 '인디펜던트'는 '첼시가 패스의 질도 높고 빠른 반응 속도를 가진 젊은 골키퍼를 확보했다'면서도 '패닉 바이(계획에 없는 이적)'라고 지적했다. 어쨌든 계획에 없던 1천억원이 날아갔는데 이 모든 것이 한 팀이었던 쿠르투아의 '투정'으로부터 시작됐다는 점은 첼시로서 무척 뼈아프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첼시가 이러한 유망한 골키퍼를 성장시킨 경험이 있다는 것. 첼시는 과거 백업 골키퍼를 맡기기 위해 프랑스 리그1 렌느에게 700만 유로에 영입한 체코 출신 페트르 체흐(아스널)를 세계 정상급 골키퍼로 성장시킨 전례가 있다. 물론 케파가 체흐의 길을 걸을 수 있을지는 두고봐야 한다.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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