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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걱정해주는 한중전 낮은 티켓 구매 열기


中 취재진 "표가 팔리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가?" 되묻기도

[이성필기자] "한국 관중이 생각보다 많이 오지 않을 것이라고 들었는데…"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 한국-중국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차전을 앞두고 중국대표팀의 공식 기자회견과 훈련이 열렸다.

중국 취재진은 80여명이 몰려왔다. 중국 관영매체인 CCTV와 최대 IPTV인 뉴 미디어 LeTV는 훈련을 배경으로 생방송으로 소식을 전달하는 등 치열한 취재경쟁을 벌였다. 최종예선 중계권을 구매해 CCTV에 재판매를 했다는 LeTV는 간이 부스까지 설치해 꼼꼼하게 한중전을 따졌다.

경기 당일 중국에서 입국하는 취재진까지 포함하면 약 100여명이 이번 경기를 취재한다고 한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단일 경기로는 역대 최대 원정 취재진에 가까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중국대표팀은 15분 공개 뒤 비공개로 훈련을 전환했다. 하지만 일부 매체 취재진은 관중석 스케치를 한다며 구석으로 숨은 뒤 훈련을 지켜보는 경우도 있었다. 경기를 주관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측에서 단속하며 진땀을 뺄 정도였다.

중국 취재진이 관심을 갖는 부분은 다양했다. LeTV는 서울월드컵경기장 터치라인 부근 잔디가 패인 것을 사진으로 찍어 '그라운드 상태가 불량하다'라며 중국의 경기력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까 걱정했다. 그라운드 안쪽이 아닌, 경기력에 큰 지장이 없는 터치라인 부근 잔디 상태를 지적했다는 점에서 이채로웠다.

중국 취재진 못지않게 이번 한중전에는 중국 원정 팬들도 대거 몰린다. 이미 알려진 대로 중국 축구협회에서 서울월드컵구장 남측 1, 2층에 해당하는 1만5천장의 표를 확보했고 국내 중국 여행사 등의 예매까지 포함하면 3만장에 가까운 표가 중국 측으로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6만6천여석의 절반 가까이를 중국 응원단이 차지하는 셈이다.

이 때문에 자칫 한국 축구의 메카인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중국의 오성홍기와 특유의 응원 구호인 '지아요우~"에 묻힐까 걱정하는 시선도 있다. 붉은악마가 총동원령을 내릴 정도로 한중간 치열한 응원전이 예상된다. 대한축구협회도 붉은 티셔츠 2만장을 무료로 나눠주기로 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그렇지만 이번 한중전 티켓 예매 속도는 생각처럼 올라가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현장 판매분이 1만5천장 가까이 남았다고 한다. 이를 두고 중국의 첸이투안 기자는 "한국 팬들의 티켓 구매 열기가 생각보다 낮다고 들었다. 왜 그런 것이냐"라고 되물었다. 한국 팬들이 많이 찾지 않을 거라면 중국 팬들에게 표를 더 판매하는 것이 차라리 낫지 않느냐는 것처럼 들렸다.

첸이투안 기자는 "지난 28일에 FC서울-전북 현대 경기도 봤다. 2층 관중석이 천막으로 덮여져 있는 것이 인상적이더라. 관중이 많이 오지 않아 그런 것이냐"라며 평소 K리그의 미지근한 열기가 대표팀 경기에도 그대로 반영되는 것 아니냐는 의미가 담긴 질문도 던졌다. 오히려 중국 측에서 한국의 홈경기로 열리는 중국전 관전 열기를 걱정하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

조이뉴스24 상암=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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