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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환 감독의 마이웨이, 울산 수비축구 평가 '신경 X'


"어차피 이기려고 경기 하는 것 아닌가" 결과론으로 정면 돌파

[이성필기자] "거 일일이 신경 쓸 수 있나요."

울산 현대는 지난 2일 수원 삼성과의 K리그 클래식 2016 18라운드에서 수원 삼성을 상대로 후반 추가시간 5분 동안 이재성과 멘디의 헤딩골 2방이 터져나오며 2-1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허망하게 패한 수원 서정원 감독이 "90분을 이기고 5분을 졌다"고 한 표현을 울산 윤정환 감독 입장으로 바꿔 말하면 "90분 지고 5분 이긴 경기"가 만들어졌다.

울산과 윤 감독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기사회생을 한 경기였다. 지난달 29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동해안 더비'에서 0-4로 완패한 뒤 항의하는 팬들에 가로막혀 경기장을 빠져나가지 못했고 제대로 하겠다는 약속을 한 뒤에야 울산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라이벌전을 패한 상황에서 수원전까지 그르쳤다면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 있었지만 윤 감독은 나름대로의 선수 기용술로 올 시즌 첫 역전승을 일궈냈다. 울산 관계자는 "역전승 자체가 처음이라서 많이 놀랐다"라고 말했다.

윤 감독에게는 지난해부터 올 시즌 내내 '수비 축구' 내지는 '정체성을 알 수 없는 축구'를 한다는 꼬리표가 붙어 있다. 울산이 전반에 일찍 골을 넣으면 걸어 잠그는 재미없는 경기를 한다는 비판이 뒤따랐다.

윤 감독은 이런 지적에 대해 신경 쓰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일일이 신경 쓰지 않겠다. 어차피 이기려고 경기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내용보다는 결과에 더 무게를 두겠다는 신념을 굽히지 않겠다는 뜻이다.

일본 J리그에 오래 있다가 지난해 울산 사령탑을 맡아 시행착오를 겪었던 윤 감독은 올 시즌에는 무조건 상위 스플릿에 드는 것이 1차 목표다.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반드시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수비 축구란 지적에 대한 입장도 명확하다. 그저 추가골이 터지지 않아서 그럴 뿐이라는 것이 윤 감독의 생각이다. 윤 감독은 "(수비 축구라는)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런데 우리가 골을 일찍 얻고 나서 추가골을 얻지 못해 그런 것뿐이다. 상대 골지역 근처까지는 간다. 추가골이 터지지 않아 그렇다"라고 분석했다.

시즌 초반보다는 팀이 안정되고 있는 것이 눈에 보인다는 윤 감독은 "선수들이 일단 이겨야 한다는 의식을 많이 하고 있다. 그런 것들이 결국 승리로 이어지지 않나 싶다. 7~8월이 가장 중요한데 좋은 전략을 짜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수원전 결승골을 넣은 멘디는 일단 윤 감독에게도 큰 선물이다. "첫 경기에서 활발했는데 앞으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멘디를 조커로 투입하면서 적응력을 키우고 193㎝의 신장을 적절히 이용하겠다는 것이 윤 감독의 복안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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