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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에 대한 인문학적 접근 시도한 서적 출간


'축구는 사람을 공부하게 만든다', 세계 14개 도시 다뤄

[이성필기자] 국내에서 축구 관련 서적을 찾아보면 역사를 다루거나(한국 축구 발전사, 김성원 저) 특정팀의 연고지에 정착하는 과정과 라이벌전의 역사를 소개하는(축구의 문화사, 이은호 저) 책들이 많다. 또는 이데올로기 연구에서 축구를 녹이는 정도(열광하는 스포츠 은폐된 이데올로기, 정준영 저)다.

축구가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는 것은 오래된 명제가 됐지만 이를 깊이 연구한 국내 서적은 적다. 서구적인 시각을 번역한 것 외에는 우리의 눈으로 그들을 보고 해석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축구 선진국 출장을 종종 다녀왔던 기자도 그런 책 발간에 대한 욕심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동료 기자가 먼저 책을 발간했다. 축구전문매체 풋볼리스트 류청 기자가 약 10년에 걸쳐 축구와 문화, 현지인들의 생활이 하나로 흐르는 전세계 14개 도시를 다룬 '축구는 사람을 공부하게 만든다(브레인 스토어)'라는 책을 발간했다.

인문학적인 접근을 시도한 저자는 축구에서 해당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찾는다. 또,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영감을 얻은 것들을 그대로 옮겼다. 학창시절 세계사나 또는 대학에서 전공으로 배운 근 현대사에서 축구가 영향을 끼쳤던 것들을 꼼꼼하게 다뤘다.

축구가 생활 깊숙히 자리 잡은 14개의 도시-터키 이스탄불, 독일 뮌헨, 프랑스 파리, 스페인 바르셀로나, 이탈리아 밀라노, 피렌체, 나폴리, 로마, 잉글랜드 맨체스터, 런던, 시리아 다마스쿠스, 중국 광저우, 일본 오사카, 모나코-를 누비고 다닌 여정을 그대로 녹여냈다.

저자는 감성적인 시선으로 접근해 점점 분석적으로 도시들을 파고든다. 단순한 축구 여행기가 아니기에 더 그렇다. 축구를 종교처럼 생각하는 모든 문화의 집결지 터키의 이스탄불, 가우디의 혼이 살아 숨쉬고 바르사와 메시가 질주하는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두 개의 축구팀이 도시 자체를 상징하는 영국의 맨체스터 등을 또 다른 방식으로 서술했다.

불어에 능통한 저자는 파리 편에 공을 들였다. 파리라는 도시의 역사를 정리하면서 카타르 오일머니에 인수된 파리 생제르맹(PSG)의 변화와 팬들의 의식 변화를 짚었다. 생제르맹보다 파리라는 도시 이름을 팬들이 더 원하는 이유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모나코 편에는 저자가 직접 모나코 현지에서 박주영과 만났던 취재기가 실려 있다. 박주영이 AS모나코에서 뛰던 당시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일화를 소개했다.

또한 이스탄불 편에는 최근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방송인 에네스 카야(전 FC서울 통역)의 인터뷰도 함께 실어 구체성을 더했다. 에네스 카야는 "지구상의 천국, 그 중에서도 가장 소중한 보물인 이스탄불을 흥미롭게 다룬 책이다. 이스탄불뿐만 아니라 많은 도시의 축구와 문화 그리고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다"라는 추천사를 남겼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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