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이종호-김승대-박주호 합창 "16강부터 컨디션 관리 중요"

[이성필기자] 16강부터가 진짜 시작이라는 것을 태극전사들은 잘 알고 있었다.

이광종 감독이 지휘하는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대표팀이 21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조별예선 최종전에서 이종호(전남 드래곤즈), 김승대(포항 스틸러스)의 골로 2-0으로 승리, 3전 전승으로 16강에 올랐다.

이미 16강을 확정지은 상태에서 치르는 경기였고 상대가 약체 라오스라 한국의 다득점이 예상됐지만 두 골에 그쳤다. 동기부여가 다소 떨어진 때문이었다.

그라운드에서 뛰었던 선수들도 잘 알고 있었다. 선제 결승골을 터뜨린 이종호는 "팀이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보완점도 찾았다. 선수들끼리 뭉칠 수 있는 경기였다"라며 승리 이상의 의미가 있었던 경기였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차전부터 경기를 뛰어서 감각은 문제가 없다는 이종호다. 그는 "K리그에서도 많이 뛰어서 몸 상태가 나쁘지 않다. 팀원들끼리 맞추는 조직력이 조급 미흡했지만 3경기를 치르며 괜찮아졌다. 이제부터는 컨디션 관리가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조별리그 3경기 모두 골맛을 본 김승대는 "그동안 3일에 한 번씩 경기를 했다. 체력을 감안해야 하는데 안배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하라며 영리한 토너먼트 운영이 필요함을 전했다.

김신욱(울산 현대)과 윤일록(FC서울)의 부상 이탈은 한국이 극복해야 할 과제다. 그나마 김신욱이 8강전부터는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이 희망적이다. 김승대는 "부상자가 빠져서 전체적으로 고민이 많지만 그들을 위해 더 뛴다는 마음으로 나서면 된다. 즐기고 있고 하려는 정신력도 강하다"라며 대표팀 조직력이 단단함을 강조했다.

맏형 박주호(마인츠05)는 선수들을 다독였다. 그는 "누가 들어와도 힘든 경기였을 것이다. 그라운드의 11명이 열심히 뛴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라며 과정보다 결과에 초점을 맞췄다.

16강 이후부터는 살얼음 승부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박주호다. 그는 "나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선수가 많은 경험을 갖고 있다. 좀 더 긴장감을 가져야 한다"라며 집중력을 최고로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이뉴스24 화성=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