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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필]성남시민구단의 우려스러운 갈지자 행보


선수 이적설 솔솔, 구단 행정도 곳곳에서 걱정투성이

[이성필기자] 새롭게 출범하는 성남시민축구단(가칭)의 구단 행정이 올스톱 상황이다. 무엇 하나 제대로 처리되는 것이 없어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성남은 최근 박종환(75) 감독을 초대 사령탑으로 선임하고 이상윤 수석코치 등 코칭스태프 구성도 완료했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가 대표이사, 김하목 전 스포츠서울 경영기획실장이 단장직에 올랐다.

경영진 구성이 완료됨과 동시에 새로운 프런트도 선임됐다. 사무국 공채를 통해 8명의 새 얼굴이 뽑혔다. 기존 직원들 중에는 4명 만이 이들과 함께하게 됐다. 박규남 사장은 예상대로 용퇴했고 "구단을 살리기 위해서라면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던 정철수 사무국장도 물러났다.

새로운 출발이라는 점에서 인적 쇄신은 나쁘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새 인물 선임 과정이 불투명하게 이뤄졌다는 점은 여전히 씁쓸하기만 하다.

무엇보다 연쇄효과가 우려된다. 박종환 감독이 선임되자 연로한 나이와 카리스마로 덮힌 '이미지'를 우려한 선수들의 이탈 조짐이 보인다. 몇몇 선수들은 이미 타 구단의 선수 선발 테스트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 소속 선수들이 테스트를 본 것으로 확인된 모 구단 수석코치는 "기량이 괜찮은 편이고 즉시 전력감으로도 활용 가능해 가능하다면 선발할 생각이다"라며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주전급 자원 중에서도 팀을 떠나기로 결심한 선수들도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모 선수의 에이전트는 "이적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이지만 선수가 이적을 요청해 움직이고 있다. 다만, 성남 사무국 구성이 아직까지 완료되지 않아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협상 주체가 확실히 구성되면 이적을 이야기할 것이다"라며 이적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사무국이 재구성 되면서 당장 내년 시즌 준비도 속도전으로 해야 한다. 구단 공식 용품 스폰서도 새로 찾아야 한다. 통상 용품 스폰서와는 8~9월께 재계약 여부가 결정된다. 1월 동계 전지훈련부터 용품을 지원받아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지만 시민구단으로 재탄생하는 성남은 결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

당장 내년 개막전 때 관중들에게 나눠줄 사인볼 제작도 어려운 상황이다. K리그 구단 스폰서 경험이 풍부한 스포츠용품 업체 관계자는 "보통 사인볼 등 용품은 중국에서 제작한다. 그런데 중국의 일처리가 워낙 느려 문서를 주고 받는데만 한 달 가까이 걸린다. 제작에도 시간이 걸린다. 1월 말에는 구정 연휴까지 끼어있다. 성남의 현재 상황이라면 개막 직전까지 선수 지급용 용품도 제대로 제작하기 어려울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예산 확보는 여전히 발등의 불이다. 성남시에서 시 예산으로 70억원의 운영비를 지원한 것 말고는 진전된 것이 없다. 올 시즌 성남은 구단 전체 운영비 중 선수단 인건비로만 100억원 가까이 지출했다. 프런트 인건비로도 10억원 안팎의 비용이 들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성남 시내에 1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이 많다며 이들을 상대로 스폰서 등의 참여를 유도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지만 응답한 기업이 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시민구단 태스크포스팀(TFT)이 나름대로 움직이고 있다지만 공무원 조직이라는 한계가 명확하다. TFT도 오전에는 본업을 하고 오후에 성남시민구단 일처리를 하는 상황이다. 결국 이 일도 성남 구단 사무국이 급하게 떠안아야 할 판이다. 운영비 보전도 선수를 팔아서 메워야 할 지도 모른다.

경험이 부족한 신입 직원들이 몇 안되는 기존 직원들과 함께 제대로 일을 꾸려갈 수 있을지도 물음표가 붙어있다. 신문선 대표이사나 김하목 단장은 신입 직원 면접에 나서지도 못했다. 정철수 전 국장이 이들의 면접을 봐 새 직원들이 어떤 능력을 가졌는지 잘 알지도 못하는 상태로 구단을 꾸려야 한다. 이래저래 난관을 거듭 만나고 있는 성남시민구단의 불안한 출발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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