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K리그 일본 전훈 친선경기에 '욱일승천기' 등장


[최용재기자] 일본의 군국주의와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아시아의 나치 깃발' 욱일승천기가 또 다시 등장했다.

장소는 일본 기타큐슈 종합운동장이었다. 지난 17일 K리그 클래식 인천 유나이티드는 이곳에서 J2 소속 기타큐슈와 친선경기를 치렀다. 이번 경기는 말 그대로 친선경기이자 연습경기였다. 인천은 K리그 클래식 개막을 2주 앞두고 마지막 담금질을 위해 전지훈련지에서 일본팀과 경기를 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그런데 이곳 관중석에 욱일승천기가 등장했다. 경기장에는 기타큐슈의 팬들이 노란색 물결을 이뤘다. 200여명의 서포터즈를 중심으로 약 2천400여 명의 관중이 찾아 경기를 관전하며 응원했다. 그런데 일부 팬들이 욱일승천기를 내걸었다. 욱일승천기로 일본을 찾아 전지훈련을 하고 친선경기를 벌이는 K리그 팀을 도발했다.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

특히나 이번 경기는 '인천시-기타큐슈 자매도시 제휴 25주년'을 기념하는 나름대로 의미 있는 친선경기였다. 두 도시의 교류와 상생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욱일승천기의 등장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기본도 상식도 배려도 없는 저급한 행동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이에 황당했던 인천 구단 관계자는 욱일승천기를 내려줄 것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인천은 한교원과 안재준의 연속골로 기타큐슈에 2-0으로 완승을 거둔 것에 그나마 위안을 삼아야 했다.

승부와는 상관없는 경기였다. 이기고 지는 것보다는 서로 기량을 점검하고 화합이 목적인 경기였다. 정식 경기도 아닌 친선경기였다. 그런데 일부 관중이 이런 도발을 했다. 그들은 스스로 역사의식이나 과거 잘못에 대한 반성, 그리고 상식과 소통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욱일승천기는 제국주의 시절 일본의 침략을 정당화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아시아 국가들은 욱일승천기의 게양과 노출을 극도로 반대하고 있다. 스포츠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런데도 욱일승천기가 한일 프로축구 클럽간 친선경기에 당당하게 걸린다. 일본을 제외한 모든 국가가 반대를 하는데 기어코 내걸려 한다. 국제적으로 강력한 제한과 징계가 반드시 필요하다. 어떤 상황에서도 욱일승천기의 노출은 없어야 한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독도 세리머니'로 논란을 일으켰던 박종우가 최근 IOC 징계위원회로부터 정치적 의도가 없었다는 것을 인정받으며 미뤄뒀던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별다는 정치적 의도 없이 경기 후 들뜬 기분에 했던 행동으로 오랜 기간 마음고생이 심했던 박종우다. 욱일승천기를 버젓이 걸고 큰 목소리를 내고 있는 일본팬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박종우의 동메달이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2024 트레킹





alert

댓글 쓰기 제목 K리그 일본 전훈 친선경기에 '욱일승천기' 등장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