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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시즌 에이스' 손흥민, 부상 위험을 피해라


[이성필기자] '함부르크의 아들'로 불리는 손흥민(20, 함부르크SV)은 누리꾼 사이에서 '프리시즌의 호날두'로 불린다.

손흥민은 2010년 프리시즌 9골을 터뜨리며 당시 팀 주전 공격수였던 뤼트 판 니스텔로이를 밀어내고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첼시와 친선경기에서 존 테리와 히카르두 카르발류를 농락하며 결승골을 터뜨려 강한 인상을 남겼다.

호사다마라고, 이후 손흥민에게 부상이 다가왔다. 왼쪽 새끼 발가락 부상으로 8주 진단을 받았다. 한창 상승세로 몸을 만들던 그에게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이었다. 땀나는 재활을 해냈고 2010~2011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0라운드 FC쾰른전을 통해 뒤늦게 정규리그 데뷔전을 치러 데뷔골을 넣었다.

이후 손흥민은 아시안컵 대표팀에 차출되는 등 나름 바쁜 시간을 보냈지만 팀에서의 입지는 좁아졌다. 체중도 적정치 76㎏을 넘어 80㎏에 육박하는 등 자기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2011~2012 시즌의 준비는 그래서 더 절실했다. 망가졌던 자신을 일으켜 세우기에 프리시즌만큼 중요한 기회는 없었다. 열심히 훈련하고 몸을 만든 그는 무려 18골을 터뜨리며 독일 언론으로부터 프리시즌 최고의 선수로 뽑히는 등 또 다시 밝은 미래를 엿보였다.

안도하던 순간 손흥민에게는 또 부상이 찾아왔다. 하필, 데뷔골을 터뜨렸던 FC쾰른과의 경기에서다. 프리시즌 컨디션을 잘 끌어올렸지만 또 부상 암초를 만났다.

너무 몸을 과하게 쓴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시즌 개막 이전 너무 부지런하게 뛰다 본 경기에서 부상을 피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결국, 4주 재활 진단을 받았고 3주 만에 회복했지만 공백으로 팀 내 입지가 좁아져 있었다. 믈라덴 페트리치와 파울로 게레로가 공격진에 자리를 잡고 있어 손흥민은 주로 교체 출전을 해야 했다.

그래도 5골로 나름 선전하며 시즌을 마감한 손흥민은 2012 런던올림픽 대표팀에 차출되지 않으면서 소속팀 함부르크에서 새 시즌 준비에 전념하게 됐다.

그런데 이번 프리시즌은 시끄럽게 시작했다. 지난 13일 팀 훈련 도중 동료인 슬로보단 라이코비치(세르비아)와 언쟁을 벌이다가 결국 주먹다짐을 했고 함께 있던 동료 톨가이 아슬란은 이마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손흥민은 벌금 징계를 받았다.

몸조심을 해야 할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시비를 건 라이코비치에게 방어 차원에서 '쿵푸 킥(독일 언론의 표현에 따르면)'을 날렸다. 자칫 발을 잘못 사용했다가 부상을 입을 수 있었기에 조심 또 조심해야 했다.

20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2 피스컵 수원' 흐로닝언(네덜란드)전도 마찬가지였다.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라 손흥민은 뭔가 보여주고 싶었는지 전반 시작부터 혼신의 힘을 다해 뛰었다.

결국, 탈이 났다. 전반 19분 가로지르기를 쫓아가는 과정에서 마르고 비조 골키퍼의 오른쪽 팔꿈치에 머리를 가격당했다. 그 자리에 쓰러진 손흥민은 한동안 일어나지 못하며 고통을 호소했다. 일시적인 뇌진탕이 의심될 정도로 동작은 컸다.

다행히 의료진의 빠른 치료로 그라운드에 다시 투입됐지만 이후 트래핑 실수를 하는 등 몸과 마음이 따로 노는 경기력을 보였다. 습하고 더운 날씨에 그라운드까지 미끄러워 자주 넘어졌다. 경기를 관전한 성남 일화 신태용 감독은 "몸은 잘 만들어진 것 같은데 의욕이 앞서는 것 같다. 자기 컨트롤이 필요해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올 시즌 손흥민의 팀 내 비중은 커졌다. 페트리치와 게레로가 모두 이적해 손흥민이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새 시즌을 한 달여 앞둔 상황에서 손흥민에게는 실리적인 몸관리로 새 시즌을 기다리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조이뉴스24 수원=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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