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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의 아이들]①호주에서 자라나는 꿈나무들


[최용재기자] 임진년의 뜨거운 태양이 떠올랐다. 임진년은 용의 해. 게다가 60년 만에 찾아온 '흑룡의 해'라고 한다.

용의 해를 맞이해 조이뉴스24는 용과 관련이 있는 스타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번에는 성남 일화의 신태용(申台龍) 감독이다. 1970년생인 신태용 감독은 용띠는 아니지만 이름에 당당하게 '용(龍)'이 들어가 있어 '용의 해'에 어울리는 매력적인 스타다.

성남에서 화려한 선수 생활을 보냈고, 성남의 감독이 돼서도 굵직한 족적을 남기고 있는 신태용 감독. 그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 최고의 스타 출신 감독이다. 따라서 신년을 맞이해 신태용 감독을 재조명하기보다는, 덜 알려진 '신태용의 아이들'을 소개하려 한다.

신태용의 아이들. 성남 일화의 선수들을 두고 하는 얘기가 아니다. 축구 스타를 꿈꾸고, 프로선수가 되는 희망을 가진 채 열심히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는 축구 꿈나무들이다. 그야말로 아이들이다. 이들의 스승이 신태용 감독이다. 신태용 감독이 가르치고 있는 유소년 선수들을 소개하려는 것이다.

신태용 감독은 이름의 영문 이니셜을 딴 TY 스포츠 아카데미를 창설해 꿈나무들을 육성하고 있다. 지난 2007년 말부터 시작한 일이다. 한국 최고의 스타였지만 신태용 감독은 축구 아카데미를 호주에 설립했다. 신태용의 아이들은 호주에서 자라나고 발전하고 있다. 멀리 호주까지 가서 유소년을 육성하는 이유는 간단했다. 성적 위주, 강압적인 교육이 판을 치는 한국 유소년 시스템의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다.

재미있고 자율적인, 무엇보다도 즐기는 축구를 모토로 잡은 신태용 감독은 이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호주를 선택했다. 자율적이고 선진축구를 지향하는 호주의 축구 시스템을 택한 것이다. 신 감독이 지난 2005년 호주 A리그 퀸즐랜드 로어FC에 입성한 후 자신이 느끼고 배웠던 자율적인 시스템이다.

수직적인 관계가 아닌 수평적인 관계, 강압이 아닌 자율에 맡기는 책임의식. 신태용 감독이 호주에서 축구를 하며 느끼고 배운 가장 핵심적인 내용이다. 신 감독이 호주에서 체득한 이런 내용들이 지금 성남 일화 선수들을 지도하는데 첫 번째 항목이 됐다. 신 감독의 '형님 리더십'의 시작이 호주였던 것이다.

신태용 감독은 호주에서 배운 이런 항목을 프로 선수들뿐만 아니라 유소년에게도 접목시키려 TY 스포츠 아카데미를 만들었다. 이런 시스템을 더 빨리 접한다면 더 빨리 발전할 수 있고 더 일찍 한국 축구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출발한 일이다.

한국의 유소년들도 성적 앞에 희생되지 않고, 주눅들지 않고, 눈치 보지 않고 축구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어서였다. 자신이 느낀 것을 유소년에게 가르쳐 창의성과 잠재력을 끌어내 한국 축구의 미래를 책임질 자산을 길러내겠다는 의지다. 신태용 감독은 이미 기성용(셀틱), 김주영(경남) 등을 배출하며 소기의 성과를 올렸다.

신태용 감독은 더 많은 인재들을 발굴해 길러내려 한다. 돈을 벌기 위해, 스타가 되기 위해, 우승을 위해 축구를 하는 틀에 박힌 축구 선수가 아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기 위해, 자신의 가치와 열정을 실험해보기 위해 스스로 축구를 하는 창의성이 있는 선수를 세상에 내보내려 하는 것이다. 기회의 땅 호주에서 말이다.

<②편에 계속…>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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