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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희, '루이스 아바타' 변신…이동국 살리기


[이성필기자] 축구대표팀 조광래 감독은 1년 3개월 만에 대표 복귀한 이동국(전북 현대)이 기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방법 찾기에 고민을 거듭했다. 기존 대표팀 주공격수 박주영(아스널), 지동원(선덜랜드)과는 이동국이 또 다른 스타일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전술이 필요했다.

지난 5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NFC)에서 가진 대표팀 훈련에서 조 감독은 이동국을 원톱에 세우고 지동원과 박주영을 좌우에 세우는 4-2-3-1 포메이션을 선보였다. 이동국의 소속팀 전북 현대가 자주 사용하는 포메이션이다.

원톱 이동국 아래 처진 공격수 및 공격형 미드필더에는 남태희(발랑시엔)가 배치됐다. 오른쪽 측면을 맡았던 남태희가 자리 이동한 것이다. 지난달 레바논, 쿠웨이트와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1, 2차전에서는 손흥민(함부르크SV), 이청용(볼턴 원더러스) 등 오른쪽 날개 자원들의 부상으로 '대체자' 신분이었던 남태희가 이번 대표팀에서는 중앙 공격의 핵심 요원으로 떠오른 것이다.

남태희로서는 또 다른 도전이자 기회다. 주로 측면에서 활약했던 그에게는 중앙이 다소 낯설 수 있지만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마음도 있다. 최근 소속팀 발랑시엔에서 중앙에 자리해 활약하고 있는 것도 어색함을 지우는 요인이다.

남태희는 "측면이나 중앙이나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 감독님이 원하는 것을 빨리 알아차리고 수행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라며 의욕을 불태웠다.

멀티 포지션 수행은 조광래 감독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다. 공격형 미드필더였던 김정우(성남 일화)가 부상으로 이탈해 남태희에게는 또 다른 기회가 생긴 셈이다. 생존 능력을 높이면 붙박이 대표가 될 가능성도 커진다.

남태희의 포지션 이동은 이동국의 회생 여부와도 연계되어 있다. 양 측면의 윙어들이 많이 뛰며 중앙 공간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처진 공격수의 역할과 비중도 결코 적지 않다.

조광래 감독은 '대표팀의 전북화'를 예고했다. 이동국의 장점을 살리기 위한 조치다. 전북에는 공격형 미드필더에 현란한 드리블로 상대의 공간을 깨는 루이스가 자리한다. 드리블 외에도 칼날 전진 패스, 왕성한 활동력으로 이동국의 단점을 가려주며 장점을 극대화시켜준다.

남태희는 화려한 드리블로 상대와의 싸움을 즐긴다는 점에서 루이스와 비슷하다. 개인 기량 차이는 있겠지만 이동국의 활약을 살리기 위한 역할은 똑같다. 남태희는 "내가 더 많이 움직여야 (동국이 형이) 편하게 공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조이뉴스24 파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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