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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샤 이적 움직임에 분노 신태용 감독, "연봉도 올려줬는데…"


[이성필기자] 애제자의 갑작스러운 이적에 성남 일화 신태용(41) 감독이 단단히 화가 났다. 주전 수비수로 팀 주장까지 맡긴 호주 국가대표 출신 사샤 오그네노프스키(32) 때문이다.

신태용 감독은 호주 퀸즐랜드 로어에서 지도자 연수를 하다 사샤와 인연을 맺었다. 지난 2009년 1월에는 직접 호주로 날아가 사샤를 영입해 2012년 12월까지 계약을 맺었다. 사샤는 K리그에서 기량을 활짝 꽃피웠고, 지난해 성남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려놓으며 '올해의 선수'에 선정됐다. 신태용 감독이 보석을 키워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 사샤가 FC서울로 이적을 시도하면서 둘 사이는 냉랭하게 깨졌다. 신 감독은 유럽 등 더 큰 무대로의 이적이라면 쿨하게 보내줄 생각이었지만 생각지 못한 서울로의 이적이라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24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 현대와 K리그 19라운드를 앞두고 만난 신태용 감독은 "양 구단이 이적료와 연봉을 조율하고 있다. 거의 (서울로 가는 것으로) 결정되지 않을까 싶다. 25일 정도면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사샤의 유럽 진출을 위해 신 감독은 최선의 배려를 했다는 입장이다. 지난 2009년 여름 휴식기에 사샤는 구단의 반대에도 독일 1860 뮌헨에 테스트를 받으러 갔다. 지난 3월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 이적설이 나왔을 때 신 감독은 "정말로 제의가 온다면 보내주겠다"라며 제자의 성공을 바랐다.

이번 전주 원정길에 사샤를 포함하지 않은 신 감독은 "앞으로 사샤를 그라운드에 내보낼 생각은 단 1%도 없다. 마음에도 없는 선수를 데려와 무엇 하겠느냐"라고 냉정함을 보였다.

바이아웃(Buy Out, 이적료가 원소속구단과 합의했던 수준 이상이 되면 동의 없이도 다른 팀으로 이적할 수 있는 제도) 조항을 꺼내든 신 감독은 "지난해 12월 유럽에 가고 싶다고 해서 바이아웃 금액을 기존의 90만 달러(9억4천만원)에서 60만 달러(6억3천만원)까지 낮춰주고 연봉은 인상해줬다"라며 각별한 배려에도 이적을 하려는 사샤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신 감독은 "중국 다롄 스더가 180만 달러의 이적료를 제시했다. 구단에서는 보낼 수 있었지만 본인이 중국은 가지 않겠다고 했다. 중동에서 6개월을 뛴 뒤 유럽에 가겠다는 의지가 워낙 강했다"라고 그간 사샤가 보여줬던 태도가 다 거짓이었음에 배신감을 느낀다는 반응이었다.

계약서상 바이아웃 조항은 유럽이나 중동 구단에만 해당할 뿐 국내 이적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한 신 감독은 "유럽이나 중동에 못 가면 국내 어느 팀도 갈 수 없다. 사샤도 내가 있는 이상 성남을 떠나지 않겠다고 했다"라고 주장했다. 마음만 먹으면 사샤의 서울 이적을 거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조이뉴스24 전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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