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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 팬과의 '교감'으로 역대 최다관중 모았다


"아, 이거 비가 오락가락하니 걱정이네."

지난 28일 오후 FC서울과의 '슈퍼매치'를 앞둔 수원 빅버드(월드컵경기장의 애칭). 수원 삼성 관계자들은 비가 내리다그치기를 반복하는 하늘을 보며 불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수원은 6강 진입과 서울과의 라이벌전을 맞아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노렸다. 특히 관중동원은 날씨의 영향을 받기에 가슴을 졸일 수 밖에 없었다. 수원은 경기시작 다섯시간 반 전 문자를 보내 정상적으로 경기를 진행한다며 관전을 독려했다.

수원은 서울과의 경기에 '북벌대첩(北伐大捷-북쪽을 쳐서 크게 이긴다)'이라는 주제를 내세웠다. 홍보팀 이은호 대리는 "다른 목적은 없다. 순수하게 K리그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한 팀이라 북벌로 한 것"이라며 웃어보였다.

북벌을 위해서 관중은 필수였다. 때문에 지난 25일 이운재, 염기훈 등 주요 선수들이 수원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수원역 광장에서 팬 사인회를 열어 팬들에게 다가섰다.

경기 당일에는 관중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다양한 요소들을 곳곳에 배치했다. 수원의 응원가를 불렀던 노브레인, 타카피 등 록그룹 공연을 킥오프 두 시간 반 전부터 열어 흥겨운 잔치를 벌였다.

4만개의 바나나, 일본 공연을 마치고 돌아온 걸그룹 카라의 하프타임 공연 등 먹을거리 볼거리도 빼놓지 않았다. 카라의 공연이 시작되자 남성팬들의 엄청난 함성이 빅버드를 뒤덮었다.

무엇보다 관중과 호흡할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활용했다. 올 시즌 관중과 즐겁게 축구를 관전하겠다며 블루랄라 캠페인을 벌였지만 상반기 성적부진으로 신통치 않았던 수원은 심기일전에 나서 그라운드와 붙어 있는 블루시트를 지속적으로 운영해 선수들의 호흡을 느끼게 했다.

카메라가 관중을 찍고 즉석 과제를 내려 성공시 다양한 경품을 제공하는 '돌발 이벤트'도 큰 호평을 받았다. 춤추고 콘도 이용권을 받은 관중은 함박웃음으로 즐거움을 마음껏 발산했다.

또, 경기 전 그라운드에 몸을 풀기 위해 나서는 선수들과 일렬로 서서 손뼉을 마주치며 교감하는 하이파이브 행사를 치렀다. 수원 관계자는 "평소 가까이서 보지 못하는 선수들과 좋은 추억을 남긴 관중이 다시 경기장을 찾게 하기 위한 것들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결국, 수원은 원정팀이 자리하는 남쪽 관중석을 일부를 제외한 모든 자리가 매진된 가운데 역대 최다 관중인 4만2천377명의 관중을 모았다. 2002 한일월드컵 4강 효과를 봤던 2002년 7월 21일 부산 아이파크와의 4만2천280명을 넘어선 것이다.

양 팀의 경기를 안팎으로 지켜본 모 구단 관계자는 "흥행구단인 수원이나 서울이 지속적으로 관중몰이에 성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는 것이 눈에 띈다. 그렇지만 라이벌전이라는 일회성이 아니라 다른 팀과의 겨루기에서도 힘을 쏟아 관중몰이가 이어지기를 바란다"며 부러움 섞인 시선을 보냈다.

조이뉴스24 수원=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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