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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성남 상대로 5년 4개월여 만의 승리...징크스 탈출


[2009 K리그 20라운드]성남 1-2 대전, 인천도 수원 2-1 꺾고 징크스 깨

지난 15일 K리그 19라운드, 대전 시티즌은 2005년 10월 5일 0-1 패배 이후 12경기(5무7패) 무승을 이어오던 울산 현대에 1-0으로 승리하며 징크스를 훌훌 털어냈다.

일주일이 지난 뒤인 23일 20라운드, 이번에는 울산보다 더 긴 역사의 징크스를 가진 성남 일화가 대전 앞에 나타났다. 2004년 4월 10일 1-2로 패한 이후 무려 17경기 동안 5무 12패, 6골을 넣고 26실점을 할 정도로 성남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대전이었다.

성남 원정 경기만 따지면 사정은 더욱 심각했다. 2000년 4월 9일 1-2로 패한 것을 시작으로 15경기 동안 3무12패로 승리에 너무나 목마른 대전이었다.

대전은 23일 저녁 용감하게 성남 종합운동장으로 뛰어들어갔고 분위기는 좋았다. 중원에서의 압박으로 성남의 공격을 막으며 골을 노린 대전은 시작하자마자 스테판이 아크 정면으로 치고 들어가 슈팅을 날려 골키퍼 정성룡을 놀라게 했다.

수비에서의 선방도 한 몫 했다. 대전 골키퍼 최은성은 12분 성남의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나선 김진용의 단독 찬스를 발로 막아내며 위기 탈출의 선봉에 섰다.

전반 35분 그림같은 대전의 선제골이 나왔다. 바벨이 미드필드 정면에서 수비 다리 사이로 볼을 연결했고 왼쪽으로 치고 들어가던 김한섭이 오른발로 가볍게 차 넣으며 1-0을 만들었다.

전반전이 종료된 뒤 대전의 한 프런트는 "미리 승리한다는 생각을 하면 반드시 패한다"라며 조심스러워 했다. 지난 18일 6라운드에서도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 두 골을 내주며 1-2로 역전패한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걱정을 선수들이 들었을까, 후반 14분 스테판이 수비를 따돌리고 페널티지역 안으로 치고 들어가는 기회를 얻었다. 다급했던 골키퍼 정성룡은 뛰어나와 태클을 시도했고 스테판이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정성룡에게 퇴장을 명령함과 동시에 아크 왼쪽에서 프리킥을 선언했다. 이 순간 왕선재 대전 감독대행은 킥 능력이 좋은 고창현을 투입했다. 기대에 부응하듯 고창현은 오른발로 골문을 흔들며 팀의 두 번째 골을 만들었다.

그대로 무너질 성남이 아니었다. 17분 김성환의 가로지르기를 받은 조병국이 헤딩 슈팅으로 만회골을 터뜨리며 추격을 시도했다. 혹시나 하는 불안감이 대전을 지배하려는 순간 왕선재 감독대행은 장신 공격수 박성호를 빼고 알레를 투입해 다시 한 번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조급한 쪽은 성남이었다. 대전은 플랫4 수비라인이 공격에 가담하지 않고 수비진영에 줄곧 머무르며 골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한 명이 모자란 성남은 거센 공격을 펼치며 동점골을 넣는데 주력했다.

대전은 여유로움을 보이며 심판으로부터 경고도 마다하지 않는 등 승리에 온 힘을 기울였고 마침내 2-1의 역사적인 승리를 얻으며 오랜 성남 징크스를 날려버렸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터진 코로만의 결승골로 2-1로 승리하며 대전처럼 역시 수원을 상대로 이어져오던 징크스 탈출에 성공했다.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인천은 후반 31분 수비수 장원석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38분 수원 티아고에 동점골을 헌납하며 무승부로 경기를 마감하는 듯했다.

그러나 경기종료 직전 코로만이 정혁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텅 빈 골문을 향해 슛을 찔러넣으며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코로만의 골로 인천은 지난 2005년 10월 19일 이후 수원을 상대로 이어오던 11경기 무승(3무8패) 징크스를 마감하는 겹경사도 누렸다.

조이뉴스24 성남=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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