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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일정·무더위, 회복 능력에 순위 싸움 달렸다


사나흘 간격 경기, 구단의 노하우가 수준 갈라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그냥 눈 딱 감고 9월 A매치 데이까지 죽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2018 러시아월드컵 휴식기가 끝나고 재개된 K리그1은 무더운 날씨와 함께 험난한 일정과도 싸우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월드컵이 열린 해라 어쩔 수 없는 빡빡한 일정이지만 한 달에 7~8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은 선수들을 지치게 만든다.

지난 7일 재개된 K리그1의 경우 오는 25일 FA컵 32강전을 포함해 29일까지 7경기를 치른다. 8월로 넘어가도 4일부터 6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8일에는 FA컵 16강, 28일에는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 1차전이 있다. 8강에 오른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의 경우 FA컵 16강까지 오른다면 8경기를 소화한다.

두 달 동안 최대 15경기를 치른다는 점에서 체력 관리는 필수다. 게다가 31일에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선수들이 소집된다. 선수를 내줘야 하는 구단들은 그렇지 않아도 없는 선수들이 그리워지게 된다.

한국프로축구연맹도 경기 중 수분 섭취 등을 유도하기 위해 전반 30분 전후로 쿨링브레이크를 시행 중이다. 너무 고온다습한 기후에서 무작정 뛰었다가는 탈이 날 수 있기 때문이다.

빡빡한 일정 속에서 팀의 수준도 드러난다. 평소 닦아왔던 전술이 얼마나 유연하게 이어지고 선수들의 회복 능력까지 모두 확인되게 마련이다. 후반 막판 집중력 저하로 골이 폭죽처럼 터지는 경기가 늘고 있다.

1위 전북은 로테이션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주중, 주말 경기의 성격에 따라 선수들을 철저하게 배분하고 있다. 1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 18라운드에서는 이재성, 김신욱이 후반 교체로 들어와 결승골을 합작했다. 경기가 끝난 뒤 교체 자원들은 지우반 피지컬 코치 지도로 마무리 운동을 반드시 하고 선수대기실로 들어간다.

무엇보다 클럽하우스의 존재가 전북을 웃게 한다. 수중 치료실 등 완벽한 시설로 선수들의 빠른 회복을 돕는다. 전북 관계자는 "온, 냉탕을 오가며 근육 회복과 젖산의 빠른 분해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훈련 시간도 늦추는 등 선수들의 운동 능력 회복을 위해 클럽하우스 시설을 철저하게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강희 감독이 가장 싫어하는 일-수-토 경기가 걸리지 않은 것도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토-수-일-수-일로 약간의 행운도 따르고 있다.

선수층이 두껍지 않은 하위권 구단들도 비슷한 처지다. FC서울에 1-2로 역전패, 10위에 머무른 전남 드래곤즈 유상철 감독은 "훈련보다 회복이 중요하다.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면 부상 위험이 크다. 경기 운영도 상대를 쫓아다니기보다 우리가 볼을 소유해서 상대를 어렵게 해야 한다"고 영리한 경기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선수단 개편을 진행하고 있는 서울 이을용 감독 대행은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선수들의 말을 들어보니 뛰면 근육이 뭉친다더라. (힘들어서) 볼 터치 수가 많고 패스 타이밍도 늦더라"며 전남전 전반 경기력이 후반과 비교해 어려웠던 이유를 분석했다. 이어 "잘 먹고 잘 쉬어야 한다"며 회복에 올인을 선언했다. 전북을 제외한 2위 경남FC(32점)부터 6위 강원FC(24점)까지의 승점 차이는 8점이다. 빡빡한 일정에서 버텨내야 순위 사수가 가능하다. 선수단 관리 노하우에 따라 순위 싸움도 요동치는 계절이다.

조이뉴스24 상암=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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