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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감독의 211승에는 도전·투쟁이 녹아 있다


안주하지 않고 연구 거듭, 역대 최다승 지도자로 우뚝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강희 대제', '봉동 이장', '재활공장장'은 최강희(59) 전북 현대 감독을 알려주는 수식어들이다.

최 감독은 25일 강원도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2018 K리그1 9라운드 강원FC전에서 2-0 승리와 함께 통산 최다승 감독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211승107무98패, 만59세13일 만에 만든 기록이다. 시즌 평균 20승 이상을 해내는 승률 높은 감독 중 한 명이다. 김정남 전 감독의 210승을 역사 속으로 보냈다. 달성 당시 나이 65년9개월29일도 함께 과거가 됐다. 전북이라는 단일팀에서 얻은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놀랍다.

2005년 7월 전북에 부임한 최 감독은 2012~2013년 6월까지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자리를 비운 것을 제외하면 늘 전북의 '녹색 전사'들과 함께 있었다. 전북의 종신 감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을 정도로 팬들의 사랑은 대단했다.

부임 첫해 FA컵 우승을 이끌며 2006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을 얻은 최 감독은 2006년 전북을 '역전의 명수'로 올려놓으며 알 카라마(시리아)를 꺾고 ACL 정상에 올랐다.

단기전의 강자로 자리 잡은 최 감독에게 팬들은 리그에서도 능력을 보여달라고 했지만,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형편없어서 사표 쓰고 나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무승을 거듭하면서 사임 압력까지 왔고 과감하게 팬들과 소통, 기회를 달라고 요구했다.

전북이 우승권 팀으로 자리 잡은 것은 2009년이다. 2008년 성남 일화에서 밀려난 이동국, 김상식을 영입해 우승을 차지했다. "전북도 수도권 팀"이라며 당당한 모습을 보여준 우승이었다.

2009년을 시작으로 2011, 2014, 2015, 2017년 총 5회 리그 우승을 만들었다. 박종환(1993~1995년), 차경복(2001~2003년) 두 명장이 각각 성남을 3회 우승으로 이끌었던 기록을 넘었다. 2016에는 10년 만에 ACL 우승으로 아시아 정상 복귀에도 성공했다. 우승 DNA를 완벽하게 심어 놓은 최 감독이다. '닥공(닥치고 공격)'이라는 브랜드로 전북에 확실한 팀 컬러도 구축했다.

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해에는 어김없이 감독상을 차지했다. 역대 최다인 5회다. '전북의 퍼거슨'이라 불리기에 손색없는 기록이다. 재치 넘치는 언변은 항상 화제가 됐다. 전술, 화술, 용인술 무엇하나 빠지지 않았다. 심판 매수 파문으로 힘든 상황도 있었지만, 선수단을 다독이며 정면 돌파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최 감독은 안주하지 않았다. 항상 세계 축구의 흐름을 파악하며 적용하기 위해 애썼다. 고액 연봉을 보장하는 중국 슈퍼리그에 갈 기회도 있었지만, 마음을 접었다. K리그가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도 모기업 현대자동차그룹에 선수 보강 등 지출을 요구했다. 완주군 봉동 클럽하우스는 최 감독의 구상이 빛을 낸 결과물 중 하나다. 대신 모기업 홍보를 위해 발 벗고 나서는 등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숱한 위기에서 할 말도 똑 부러지게 했다. "K리그의 투자 위축이 걱정된다"며 전체의 파이가 축소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잊지 않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도 목소리를 내며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전술 공부는 물론 신예 양성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선수 이름값으로 축구를 한다는 일부 비판은 발굴 능력으로 잠재웠다. 이재성(26), 김민재(22), 송범근(21)이 '신예들의 무덤'이라는 전북에서 생존 능력을 보여줬다. 권경원(26, 톈진 콴잔)을 한국 선수 이적료 2위로 키워냈다. 제칼로, 에닝요, 루이스, 윌킨슨, 레오나르도 등 개성 강한 외국인 선수를 키워 쏠쏠한 몸값을 받고 팔거나 능력자로 만드는 수완도 과시했다.

최 감독은 "선수들이 고생해서 만든 기록이다"며 자신보다는 그라운드에서 힘을 쏟은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우승 등 좋은 기록이 만들어지면 늘 선수들이 해냈다며 자신은 뒤로 물러섰다. 하지만, 이들은 하나로 묶은 것은 분명 최 감독이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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