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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데헤아' 조현우, 대표팀 주전 수문장 도약


K리그 최고 수문장에서 국가대표 3경기서 선방 연발하며 강한 인상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조현우(대구FC)가 가장 중요한 한일전에서 환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신태용호 수문장 경쟁에서 한 발 앞서게 됐다.

한국은 16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동아시아 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3차전에서 일본에 4-1의 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한국은 2승 1무를 기록하며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15년 대회에 이어 연속 우승이라는 위업도 함께 만들었다.

이날 신태용 감독은 골문을 조현우에게 맡겼다. 지난 12일 열렸던 북한과 경기에서 조현우는 골문을 든든히 지키면서 무실점 경기를 만들었다. 이러한 안정감을 바탕으로 이번 대회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일본과 경기에서도 골키퍼 장갑을 꼈다. 이번이 그에게 있어 A매치 3번째 경기가 됐다.

경기 시작하자마자 장현수(FC도쿄)의 아찔한 수비 실수로 페널티킥을 헌납하며 조현우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고바야시 유(가와사키 프론탈레)의 슈팅 방향을 읽었지만 막아낼 순 없었다. 그러나 이후 한국이 김신욱(전북 현대)의 멀티골과 정우영(충칭 리판)의 멋진 프리킥 골로 3-1로 역전에 성공했다. 분위기가 한국 쪽으로 완전히 넘어왔다. 후반에는 교체로 나온 염기훈(수원 삼성)이 고바야시의 자책골을 유도해내면서 승기를 잡았다.

후반 한국이 다소 편안한 리듬 속에서 경기를 치르면서 일본이 공을 잡는 시간이 늘어났다.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은 아베 히로유키(가와사키 프론탈레)와 가와마타 겐고(쥬빌로 이와타)를 투입하면서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하지만 이때부터 조현우의 맹활약이 이어졌다.

특히 후반 40분 이후 결정적인 슈팅 두 차례를 모두 막아냈다. 후반 40분 가와마타의 날카로운 헤더가 한국 골대 왼쪽 구석으로 빨려들어가는듯 했다. 하지만 조현우가 몸을 날려 이를 쳐냈다. 슈퍼세이브였다.

여기에 후반 43분 가와마타가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터닝 발리슛을 시도했는데 이 또한 조현우의 선방에 걸렸다. 그 덕분에 추가실점 없이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현우는 대회 2경기에서 1실점. 그것도 페널티킥으로만 실점을 허용했다. 대회 주최 측이 주는 최우수 골키퍼 상 또한 그의 몫이 됐다.

조현우의 존재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그간 대표팀은 김승규(빗셀 고베)와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자리다툼을 했다. 김승규가 약간 앞서는 것처럼 보였지만 발목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이탈하는 시간이 잦아졌다. 김진현은 세레소 오사카의 리그 3위와 컵대회 우승을 견인했지만 대표팀에선 안정감이 다소 떨어졌다. 그러는 사이 그 자리에 조현우가 등장한 것이다.

국가대표 데뷔전도 인상적이었다. 그는 지난 11월 14일 울산서 열린 세르비아와 친선경기에서 성인 국가대표에 막 데뷔했다. 이 경기서 조현우는 아뎀 랴이치(토리노/이탈리아)에게 골을 내주긴 했지만 멋진 선방을 연발하면서 한국의 1-1 무승부를 연출했다. 인상적인 장면도 있었다. 전반 26분 랴이치의 프리킥을 몸을 날려 막아냈다. 랴이치도 고개를 저을 정도로 훌륭한 선방이었다. 이후에도 몇 번이나 몸을 날리며 최후의 보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K리그에서의 실적은 충분하다. 이미 K리그 팬들에겐 다비드 데 헤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 빗대 '대구의 데 헤아'로 불릴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 2013년 대구FC에서 데뷔한 이후 꾸준히 출장기회를 얻었고 2015년부터는 핵심 골키퍼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에도 대구의 골문을 든든히 지키면서 팀의 K리그 클래식 잔류에 큰 힘을 보탰다. 35경기 48실점을 기록하면서도 선방수는 144개로 리그 전체 1위였다.

조현우는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최우수 골키퍼까지 따냈다. 그리고 이제는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 나서는 한국 국가대표팀의 주전 수문장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충분하다.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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