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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20호골' 조나탄 있어야 수원도 산다


득점 장면은 물론 최전방에서 전술적으로 움직이며 공격 활성화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체력적으로 부족한 건 사실이지만 조나탄이 선발로 나서는 걸 원한다"

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은 1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상위 스플릿 1라운드 울산 현대와 경기에 앞서 기자회견에서 조나탄에 대해 이렇게 언급했다. 이날 조나탄은 수원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8월 12일 FC서울과 '슈퍼매치'에서 발목을 다친 그는 2달 가량 전열에서 이탈했다가 지난 8일 포항 스틸러스와 K리그 클래식 정규리그 34라운드가 되어서야 겨우 복귀전을 치를 수 있었다. 포항과 경기에선 골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15분 가량을 소화했다.

이탈한 시간은 길었기에 경기 체력이 만들어지지 않았음은 자명했다. 그러나 분명히 수원에 있어선 천군만마나 다름없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K리그 클래식에서만 19골을 터뜨린, 명실상부 수원의 주포이기 때문. 그가 이탈한 두 달동안 경쟁자들이 골을 터뜨렸지만 아직도 득점 랭킹 최상단에 이름을 올린 그였다. 그만큼 시즌 내내 파괴력이 넘쳤다.

이날 경기에서도 그는 자신이 선발로 나서야 하는 이유를 명백하게 보여줬다. 표면적으로는 박기동과 투톱의 형태에 산토스가 아래를 보좌하는 형태였지만 실상은 이 세 명이 계속해서 자리를 바꾸며 울산의 수비를 괴롭히는 형태였다.

스위치 플레이가 상당히 원활했는데 조나탄이 최전방에서 리차드 등 수비진과 경합을 펼쳐준 것이 주효했다. 볼 연계 능력이 있는 박기동이 후방으로 내려와 산토스와 합을 맞출 때는 조나탄이 수비진의 뒤를 파고 드는 움직임으로 울산 수비진을 괴롭혔다.

결국 수원의 두 번째 득점이 된 조나탄의 페널티킥 획득도 이같은 과정에서 이뤄졌다. 박기동이 왼쪽 측면에서 수비 배후로 자로 잰듯한 패스를 찔렀고 이를 조나탄이 침투해 김치곤의 파울을 이끌어냈다.

사실 파울이 아니었다면 딱히 막을 방법도 없는 약속된 플레이였다. 단순히 골만 터뜨릴 수 있는 선수가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한 셈이다.

조나탄은 후반 22분 이 페널티킥을 오른쪽 구석으로 정확하게 차넣었다. 시즌 20호골이었다. 과정, 골 모두 좋았는데 백미는 세리머니였다. 그는 마치 복귀를 대대적으로 선전이라도 하듯 유니폼을 벗어 코너플래그에 걸었다. 이를 수원 팬들을 향해 들어보이며 환하게 웃었다. 수원 선수단에서도 박수가 터졌다.

골을 터뜨린 직후인 후반 30분 그는 염기훈과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벗어났다. 빅버드에 모인 팬들은 조나탄을 연호하며 박수를 쏟아냈다. 이영재의 자책골과 조나탄의 골로 수원도 2-0으로 승리, 지난 9월 10일 전남 드래곤즈와 경기 이후 오랜만에 승리를 맛봤다. 조나탄 덕분에 수원도 날았다.

조이뉴스24 수원=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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