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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 위기서 클래식 복귀, 경남의 반전


3년 만의 승격, 기쁨은 잠시…재원 마련 등 숙제 산적해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반전에 또 반전이었다. 기적의 클래식 승격이라 표현해도 무리가 없는 승격이었다.

경남FC는 14일 창원축구센터에서 KEB하나은행 2017 K리그 챌린지(2부리그) 34라운드 서울 이랜드FC전에서 2-1로 승리하며 남은 두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2014년 이후 3년 만에 클래식으로 돌아왔다.

놀랍다는 표현이 딱 맞는 승격이다. 경남은 2014년 리그가 끝난 뒤 챌린지로 강등됐다. 당시 구단주였던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는 구단 해체설을 흘리는 등 존폐 갈림길에 섰다.

2015년 챌린지 성적도 9위에 그쳤다. 2부리그에서도 9위까지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안종복 전 대표이사의 심판 금품 수수 파문에 승점 10점 삭감 징계로 시작하는 등 악재는 계속됐다. 일부 구단 직원도 개인 능력과는 별개로 떠나는 등 홍역을 치렀다.

고심하던 경남은 K3리그 화성시민축구단을 지휘하던 김종부 감독을 영입했다. 김 감독은 현역 시절 '비운의 천재'로 불렸지만, 지도자 입문 후에는 젊은 선수들을 잘 만드는 인물로 거듭났다. 지난해에도 승점 삭감만 없었다면 충분히 플레이오프권 성적이 가능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개막 미디어데이에서도 "절대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축구를 할 것이다. 훈련 강도도 적당히 조절하고 좋은 분위기를 만드는데 주력하겠다"고 했다. 그 결과 말컹이라는 장신 외국인 공격수가 등장해 22골을 터뜨리고 배기종, 조병국 등 30대 노장 선수들의 헌신까지 겹치면서 순항했다.

특히 말컹은 큰돈을 들이지 않고 영입해 성과를 냈다. 김 감독과 이대근 과장이 브라질로 날아가 말컹을 발굴했다. 김 감독은 말컹의 움직임을 최소화하면서 골 결정력은 높이는 데 집중했다. 전술도 말컹의 장점을 살리는 데 초점을 맞춨다. 측면 가로지르기가 뛰어난 최재수, 배기종 등이 잘 녹았다.

말컹은 지난 8일 '승점 6점'짜리 부산 아이파크전에서 두 골을 몰아치며 2-0 승리로 사실상 우승에 방점을 찍었다. 김 감독의 믿음에 제대로 부응한 결과였다. 무릎 연골 부상으로 서울E전에는 뛰지 못했지만, 충분히 자기 몫은 했다는 평가다.

이제 남은 것은 클래식에서 생존하는 팀으로 만드는 것이다. 당장 팀 운영비 확보에 비상등이 켜졌다. 조기호 경남 대표이사가 발을 벗고 뛰고 있지만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지역 기업들의 경우 경기 한파에 각종 비리 등으로 고난을 겪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이제 승격을 확정했다. 스폰서 확보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를 해야지 싶다. 도의회를 통해 구단 예산 증액 등 다양한 방법으로 움직여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김종부 감독도 현실을 모르지 않고 있다. 그는 "도민구단이라 기존 자원을 대폭 바꾸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 (기존 선수단을) 60% 정도 가져가면서 숨은 재능이 있는 선수를 발굴하겠다. 마음은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고 싶지만 일단 도와 방향을 의논하겠다"며 현상 유지에 초점을 맞췄다.

조이뉴스24 창원=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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