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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징크스 날린 제주, 투혼 빛났다


상대 실수 행운까지 따르는 등 올해 전패 마감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수원 삼성에 알면서도 당합니다."

수원 삼성은 유독 제주 유나이티드에 강하다. 올해 수원과 3차례 만남(FA컵 1경기 포함)에서 3전 전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까지 포함하면 5경기 무패(4승 1무)다. 10경기로 보면 8승 1무 1패로 절대 우세다.

2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2017 K리그 클래식 30라운드 수원-제주의 겨루기, 경기 전 조성환 제주 감독은 수원 징크스에 대해 참 독하다며 "수원에 알면서도 당한다. 염기훈, 산토스 등 (주득점원에게) 상대로 공간을 주면 안된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그간의 전적을 꿰고 있었다. 그는 "10경기 1승 1무 8패죠. 16경기로 넓히면 2승 2무 14패입니다. 우리 스스로 수원 징크스를 만들고 있지 않나 싶어요"라며 숫자의 함정에 빠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중동 이적이 불발된 마그노를 선발로 넣었고 윤빛가람도 투입했다. 진성욱, 이창민에 베테랑 수비수 조용형까지 이기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표현했다.

의욕을 너무 강하게 가지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조 감독의 마음이다. 그는 "선수들이 이기고 싶어한다. 평정심, 냉정함을 가지고 나서야 한다. 의욕이 지나쳐서 퇴장 등의 문제가 생기면 안된다"고 말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더 신중했다. 제주에 우세인 부분에 대해 "그런 팀과의 만남이 더 조심스럽다. 자신감은 좋지만 자만심은 없어야 한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제주의 선수층은 최근 K리그 팀 중에서도 가장 좋다"며 경계했다.

경기가 시작되고 예측 불가의 상황이 나왔다. 9분 제주 수비수 알렉스의 장거리 골이 나왔다. 수비 진영에게 전방으로 길게 연결한 볼이 애매한 위치에 떨어졌고 이를 막으러 나오던 신화용 골키퍼 머리 위로 넘어가면서 골이 됐다. 제주에는 행운이었고 수원은 생각지도 못했던 장면이었다.

"(이기며) 경기가 끝나면 뭔가가 있겠죠"라며 여운을 남겼던 조 감독의 말에 선수들은 더욱 역동적으로 움직였고 14분 진성욱의 추가골로 순식간에 2-0으로 달아났다. 수원이 전반 종료 직전 산토스의 골로 따라왔지만 후반 5분 윤빛가람이 현란한 개인기로 골을 넣으면서 징크스는 점점 더 깨지는 분위기로 향했다.

조 감독은 이기겠다는 의지를 수비형 미드필더 이찬동, 수비수 권한진 투입으로 확실하게 보여줬다. 역습에서는 이창민의 슈팅이 골대에 맞고 나오는 등 추가골 기운이 감돌았다.

수원은 스스로 급했다. 심판의 애매한 판정까지 겹치면서 스스로 답답한 경기를 창조했다. 38분 이종성의 골로 따라 갔지만 바라던 마지막 골은 터지지 않았다. 그렇게 제주의 수원전 징크스는 역사속으로 날아갔다.

조이뉴스24 수원=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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