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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타마 악몽' 백동규, 일본 가서 아베와 화해한다


ACL 16강전 팔꿈치 퇴장…구단 소명과는 별개로 개인적 사과 의지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제주 유나이티드가 육체적, 정신적 회복이라는 중요한 과제와 일찍 만났다.

제주는 6일 수원 삼성과의 KEB하나은행 FA컵 16강전에서 0-2로 패했다. K리그와 FA컵 2관왕을 노렸던 제주 입장에서는 치명적인 결과다.

무엇보다 제주가 전에 겪어 보지 않았던 아픈 경험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 패배가 시렸다. 제주는 지난달 31일 우라와 레즈(일본)와의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2차전 원정에서 0-3으로 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한 바 있다.

그냥 패배가 아니었다. 경기 종료 무렵인 연장 후반 막판 코너킥 상황에서 우라와가 교묘하게 시간을 끌었고 이 과정에서 제주 주장 권순형과 우라와의 외국인 공격수 즐라탄 류비안키치가 말싸움을 벌였고 서로 엉겨 붙었다.

이 과정에서 벤치에서 대기하던 백동규는 동료가 우라와 선수에게 맞은 것으로 착각하고 그라운드에 난입해 우라와의 아베 유키를 팔꿈치로 가격해 퇴장당했다. 제주는 0-3으로 패하며 1·2차전 합계 2-3으로 지면서 여러모로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우라와는 제주가 큰 잘못을 저지른 것처럼 여론을 조성하며 AFC에 의견서를 전달했다. 발끈한 제주도 경기 영상 및 선수들의 자필 진술 등을 확보해 AFC에 전달한다. 우라와가 먼저 시비를 건 부분에 대해 적극 어필한다는 계획이다.

분위기가 그리 좋지 않은 상황에서 제주는 FA컵 패배로 일주일 사이 두 대회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맛봤다. 지난 2011년에 구단 창단 처음으로 ACL에 나섰지만, 일찌감치 조별리그에서 탈락해 이번보다는 훨씬 충격이 덜했다.

분위기를 수습해야 하는 상황에서 제주는 AFC 소명과는 별개로 백동규가 아베를 직접 만나 사과를 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라고 한다.

조 감독은 "내년에 ACL에 꼭 다시 나가서 우라와와 만나고 싶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그러면서도 "(백)동규도 (아베에게)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 싸움을 말리러 갔다가 순간 욱하는 감정이 생기면서 그런 일이 있어서 반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동규도 가정이 있고 아내가 재일교포다. 아베도 가정이 있는 가장인데 그런 상황 자체가 그들에게는 매끄럽지 않았을 것이다. 사건의 중심에 있었던 인물들이 아니기 때문에 충분히 만나도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동규는 제주는 물론 부산에서 일본 도쿄로 향하는 항공편까지 알아봤다고 한다. 수원전을 앞두고도 팀 관계자에게 세 번이나 아베로부터 연락이 왔는지 문의했다고 한다.

지난해 FC서울에서 뛰었던 다카하키 요지로(FC도쿄)가 둘 사이의 다리를 놓는다. 다카하키는 아베의 산프레체 히로시마 시절 동료라고 한다. 다카하키로부터 연락이 오면 백동규가 일본으로 간다는 계획이다. 우라와 구단을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아베 개인을 만나는 일정이다. 우라와 구단의 A매치 휴식기 동안의 계획까지 파악한 뒤 방문 여부를 결정할 생각이다.

제주 관계자도 "백동규는 정말 성실하게 착한 친구인데 이번 일은 스스로도 많이 놀라고 있다. 아베와는 꼭 화해하겠다는 입장이라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구단의 AFC 대응과는 별개의 일이다. 선수들끼리 인간 대 인간으로 만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이뉴스24 서귀포=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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