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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순항' 제주, 하나의 목표로 똘똘 뭉쳤다


밤잠 설치며 연구하는 조성환 감독부터 휴가 반납 선수단 '일심동체'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정말 밤잠을 제대로 이루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제주 유나이티드 프런트들은 요즘 클럽하우스에서 훈련을 진행하면 조성환 감독의 얼굴을 꼭 살핀다. 그렇지 않아도 검게 그을린 조 감독의 얼굴인데 K리그와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를 병행하면서 부담이 가중된 상황이다.

한 프런트는 "정말 생각하는 것도 많고 선수들과 대화도 자주 하는 감독이다. 그래서 많이 피곤하지 않을까 싶다. 휴식이 필요한 이유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제주는 지난 24일 우라와 레즈(일본)와의 ACL 16강 1차전에서 2-0으로 이겼다. 볼 점유율이 24%-76%로 밀린 상황에서도 확실한 기회에서 마르셀로와 진성욱의 골로 이겼다.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이 적용되는 토너먼트에서 두 골을 넣고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는 것은 정말 큰 일이다. 조 감독은 무작정 우라와에 공격적으로 들이밀지 않고 수비적으로 나서면서도 효과적인 역습으로 웃었다.

조 감독은 "우라와의 조별리그를 살피니 공격력이 대단했다. 우리도 공격력이 좋지만 무작정 맞대응을 한다면 더 어렵게 경기를 할 수 있어서 기다리라고 했다. 그러면 우라와가 조바심을 가질 것이라고 믿었다"고 전했다.

수원 삼성, 울산 현대, FC서울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상황에서 제주 홀로 부담을 안고 있는 것은 조 감독의 어깨를 짓누른다. 16강에서 떨어진다면 자존심이 상한다는 것을 조 감독도 잘 알고 있다.

그는 "K리그의 자존심을 세우고 싶다. 선수들도 그런 것들을 잘 알고 있다. 얼마 쉬지 못하고 다시 2차전을 준비해야 하지만 정말 재미있게 하고 있어서 크게 걱정은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조 감독의 이런 태도는 선수단에도 그대로 영향을 준다. 제주는 우라와전을 끝낸 뒤 25일 휴가를 줬다. 섬 팀의 특성상 대부분이 육지로 넘어가 쉬고 돌아오게 마련이다. 자율적인 휴가가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신경 쓰지 않는다.

그러나 일부 선수는 서귀포로 돌아가 리듬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고 한다. 31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예정된 2차전이 절대 쉬운 경기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우라와는 조별리그 3경기 평균 2만17명이 몰렸다. J리그에서도 가장 광적인 응원을 하는 팬들로 유명하다. 서울도 전반에만 4골을 내주는 등 2-5로 패했던 아픔을 경험했다.

제주는 두 번 당하지 않겠다는 다음이다. 한 프런트는 "선수들이 ACL의 가치를 잘 알고 있고 조 감독의 마음도 파악하고 있다. 쉬라고 해도 알아서 몸을 만드는 분위기다. 정말 올해 8강에 갔으면 좋겠다. 그 이후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이다"며 하나의 목표를 향해 모두가 똘똘 뭉쳐 있음을 강조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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