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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김민재, 대형 수비수 성장 예감


데뷔해에 주전 확보, 최강희 감독도 흐뭇 "아직 배우고 있습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과거 '신인들의 무덤'으로 불렸던 전북 현대에는 최근 4년 사이 매년 좋은 신인이 등장해 최강희 감독을 웃게 하고 있다.

2014년 미드필더 이재성(25)이 등장한 뒤 장윤호(21), 최규백(23, 울산 현대) 등 준척급 신인이나 23세 이하(U-23) 선수가 발굴되고 있다.

올해는 김민재(21)가 나타났다. 중앙 수비수인 김민재는 3월 5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지난 23일 포항 스틸러스전까지 7경기 모두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조성환, 임종은 등 선배들은 밀어내고 수비 한 자리를 차지한 김민재의 장점은 무서움이 없다는 것이다. 최강희 감독은 "참 대담한 친구다. 과감해야 하는 순간에는 과감하다. 물론 아직 배워야 할 부분이 많지만 말이다"며 웃었다.

김민재의 장점은 일대일 수비에서의 집요함이다. 상대 공격수에 찰싹 붙어 진로를 내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드리블이 길다 싶으면 바로 발을 뻗어 막아낸다. 자기 지역으로 이동하는 공격수를 최대한 놓치지 않으려 애를 쓴다.

아직 프로 경험을 쌓고 있다 보니 문제가 드러나는 경우도 있다. 지난 3월 18일 인천 유나이티드전에 문선민의 움직임을 놓쳐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지난 8일 강원FC전에서도 문창진을 놓쳐 페널티킥을 내줬다. 문선민과 문창진의 공통점은 공간 침투하는 속도가 있는 자원들이다. 김민재가 협력 수비를 배워야 하는 이유다.

그렇지만, 축구에 대한 절실함으로 똘똘 뭉쳤다고 한다. 전북 관계자는 "전남과의 개막전 당시 경남 통영에서 자영업을 하시는 부모님이 일시 휴업을 하고 올 정도로 열의가 대단했다. 김민재는 부모님께 잘해야 한다는 마음이 강한 친구다. 경기마다 그런 마음을 갖고 뛴다"고 전했다.

김민재도 경기를 치르면서 하나씩 배우고 있단다. 김민재는 헝가리 리그 득점왕 출신 페체신(전남 드래곤즈)을 비롯해 조나탄(수원 삼성), 데얀(FC서울), 양동현(포항 스틸러스) 등 K리그 정상급 공격수들을 모두 상대해봤다.

그는 "앞선 경기들을 치르면서 페널티킥을 두 번이나 허용했었다. 무조건 상대에 덤비려고 하지 않고 있다. 생각하는 축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 경험을 톡톡히 하며 교훈을 얻고 있다.

최 감독의 믿음도 김민재의 마음을 담대하게 만든다. 그는 "감독님이 믿음을 주신다. 계속해보라고 말을 하시니 나도 하고 싶은 것을 해보게 된다.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겠다는 욕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선배 수비수들의 장점을 흡수하고 싶다는 김민재는 "이재성, 조성환, 임종은 등 형들이 잘 가르쳐 준다. 나는 그들의 좋은 것만 빼먹으려고 한다. 형들에게 정말 많은 것을 물어본다"며 웃었다.

전혀 다른 스타일의 세 수비수에게 무엇을 가져오고 싶을까, 김민재는 "(이)재성이 형은 경기 흐름을 읽는다. (조)성환이 형은 투지가 남다르다. (임)종은이 형은 볼 키핑이 정말 좋다. 형들이 맛있는 것도 많이 사줘서 좋다"며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김민재는 지난 26일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과의 친선 경기에서도 무결점 수비를 보여줬다. 다수는 연세대 재학 시절 같이 U리그에서 경험했던 후배들이다.

백승호와 이승우 등 FC바르셀로나 듀오도 김민재의 수비에 애를 먹었다. 바르셀로나 듀오를 보러 왔다가 김민재의 수비력에 감탄하고 갔다는 찬사가 쏟아졌다.

김민재는 "여러 공격수를 상대하면서 배우고 있다. 좀 더 성장해야 한다. 처음에는 부담이 컸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며 긴 호흡으로 자신의 능력을 키워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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