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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의 욱일기…아쉬움이 더 큰 이유


총재 사과한지 4일만에 또…'친한클럽' 가와사키 명성 먹칠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J리그를 항상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많은 분 그리고 해외에 계시는 분들께 불쾌감을 끼친 점을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

지난 21일 무라이 미츠루 일본프로축구(J리그) 총재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성명의 내용이다.

16일 일본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J리그 세레소 오사카와 감바 오사카의 '오사카 더비'에서 일부 서포터들이 나치 친위대의 로고가 담긴 옷과 깃발, 현수막을 패용하는 사건이 일어난 것에 대한 사과문이다.

사과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다시 안타까운 사건이 벌어졌다.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5차전 수원 삼성과 가와사키 프론탈레의 경기에서 가와사키의 일부 몰지각한 서포터가 욱일기를 들어보인 것이다.

다행히 수원의 조처가 발빨랐다. 수원 관계자는 "경기 시작 직후 욱일기를 들어보였다. 경호원을 보내 즉시 압수 조치했다. 경기 감독관에게도 보고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독관이 'AFC에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현장에 와있던 AFC 관계자와 J리그 관계자에게도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과거에도 일본 팬이 한국 땅에서 욱일기를 흔들어 보인 일이 있었다. 지난 2013년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한국 대 일본의 경기에서 였다.

잠실종합운동장이라는 장소적 특성도 있었고 '한일전'이라는 특수성까지 겹쳤던 상황. 휘슬이 울리기 직전, 일본 응원단 속에서 욱일기를 흔드는 팬이 나타났고 이후 즉시 제지됐다.

경기 직후 이 팬이 '의도적인 목적'을 가지고 한국을 찾아 욱일기를 흔들어봤다는 내용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씁쓸함을 더했다.

당시에도 마찬가지였지만 이번 욱일기 사태 또한 일본 팬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이러한 여론은 차치하더라도 J리그 차원에서도 이미 수 차례 이런 사태에 대한 심각성을 각 구단에 주지했다.

무라이 총재의 사과문과 더불어 야마우치 다카시 감바 오사카 사장 또한 "클럽의 관리가 소홀했다. 불쾌감을 느낀 분들께 사과하고 싶다"고 공식 사과문을 발표한 바 있다. 향후 공식 경기에서 깃발과 현수막 사용을 금지시키는 자체적인 징계가 내려졌음은 물론이다.

또 가와사키가 한국과 연이 깊은 구단이라는 것도 상기해볼 문제다. 가와사키에는 한국 국가대표 골키퍼인 정성룡이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가와사키는 정성룡 영입 이후 서툴긴 하지만 한국어로 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시작하는 등 한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려는 클럽 가운데 하나다.

또 정성룡은 가와사키로 이적하기 전인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시즌간 이날 상대팀이었던 수원에서 맹위를 떨쳤다.

승부의 세계야 냉엄한 것이 사실이지만 분명 경기 외적으로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 실제로 많은 가와사키 팬들은 SNS를 통해 정성룡과 친정팀의 대결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그런데도 한 몰지각한 팬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라는 큰 무대에서 무분별한 행동으로 상대 팀, 국가에 대한 존중을 한순간에 무시한 것은 물론 응원하는 팀에서 뛰는 선수도 모욕하고 말았다. 공분을 불러일으킨 행동에 더욱 큰 아쉬움이 남는 이유다.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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