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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쑤의 '인해전술' 응원전…제주는 초연했다


제주에서 평일 경기 관중 모으기 힘든 점 알고 있어 평온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비바람이 몰아치는 서귀포의 밤은 서울 못지않게 추웠다.

그러나 2011년 이후 6년 만에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 출전하는 제주 유나이티티드 선수단과 프런트는 추위를 느낄 겨를이 없었다. 업무 과중으로 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제주는 22일 서귀포의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17 ACL H조 1차전 장쑤 쑤닝(중국)과의 경기를 치렀다. 좋지 않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장쑤의 원정 대관중이 몰린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실제 경기장은 제주의 홈이었지만 경기 시작 한 시간 전부터 장쑤의 응원가가 울려 퍼졌다.

장쑤의 원정 팬들은 경기장 인근의 음식점과 대형마트를 점령했다. 경기장 입구에는 일부 팬들이 먹고 갔는지 빈 도시락 더미가 있었다. 족히 200개는 넘어 보였다. 제주 구단이 고용한 청소 인력이 치우느라 바빴다.

경기장 안에서는 아직 메워지지 않은 관중석에 약 1천여 장쑤 원정 팬으로 가득 찼다. 이들은 응원가를 부르며 장쑤의 홈처럼 즐겼다. 정작 제주 관중은 비로 인해 들어차지 않은 상황이었다.

제주 구단은 올해 무료표 근절의 해로 정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다. 이날도 서귀포에서 한 시간 거리인 제주시에서 셔틀 버스를 운행하는 등 최대한 팬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애썼다. 창단 두 번째 ACL 출전인 데다 상대팀 장쑤에 제주 출신 홍정호와 전 FC서울 최용수 감독이 자리하는 등 흥미로운 관전거리도 많았기 때문이다.

제주 관계자는 "제주에서는 평일 경기에 관중을 모으기가 정말 힘들다. 처음에는 본부석과 건너편 관중석을 판매하지 않을 생각도 했었지만, 대회 규정상 할 수 없었다. 홍보하지 않은 것이 아니어서 최대한 많은 관중이 알아서 오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주 자체에 중국인들이 많아서 장쑤나 16강 진출을 하면 만날 가능성이 있는 중국 팀들과의 경기에는 알아서 관전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예상했다.

그나마 경기 시간이 임박하면서 비가 다소 잦아들었고 팬들이 모렸다. 평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꽤 나름대로 들어찼다. 챔피언스리그의 특성과 올해 첫 공식 경기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였다.

경기 시작 후 제주 서포터 풍백의 응원이 시작되면서 장쑤도 맞받았고 소리는 점점 더 커졌다. 장쑤의 홈처럼 느껴지기는 했어도 제주가 좋은 기회를 많이 얻으면서 풍백을 중심으로 제주 팬들의 목소리도 커졌다. 안방을 내주지 않겠다는 나름의 의지였고 충분히 통했다. 그렇게 제주의 ACL 복귀전은 시끄럽고 정신없이 마무리됐다.

조이뉴스24 서귀포=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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