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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ACL 출전 여부…제주·울산도 '고민'


동계 훈련 일정 변경 등 시즌 준비 변화 불가피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동계 훈련을 한참 진행하고 있는 울산 현대, 제주 유나이티드가 고민에 빠졌다. 아시아 축구연맹(AFC)의 중요한 결정 때문이다.

AFC 산하 독립 부서인 출전관리기구(Entry Control body)는 조만간 전북 현대의 올해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 박탈 여부를 심의한다. 17일 전북으로부터 해명 자료를 받았고 20일께 최종 발표가 나온다.

전북은 지난해 심판 매수 파문이 드러나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승점 9점 삭감에 벌금 1억원 징계를 받았다.

AFC가 출전관리기구에 전북의 출전권 박탈 의견을 전달하면서 상황은 요동치고 있다. 출전관리기구는 AFC의 의견을 발판 삼아 모든 것을 결정한다. 한국 축구계가 영향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전북은 출전권 박탈이 결정되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제소도 고려 중이다. 모기업인 현대자동차그룹 법무팀과 함께 자료를 검토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전북의 출전권이 박탈되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제주 유나이티드가 직행 티켓을 승계받고 대신 지난해 4위였던 울산이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문제는 시간이 상당히 촉박하다는 것이다. 출전관리기구는 늦어도 23일 이전에는 결론을 내야 한다. 챔피언스리그 선수단 등록 마감일이 23일이기 때문이다. 당장 25일 제주의 PO 상대인 키치(홍콩)-하노이T&T(베트남)의 2차 PO가 예정되어 있다.

제주의 경우 키치-하노이의 승자와 2월 7일 PO 매치를 염두에 두고 태국 치앙마이에서 훈련 중이다. 연습경기로 몸 상태를 PO에 맞춰 놓고 있다. 오는 25일까지 훈련을 하고 제주로 복귀한다.

만약 본선 직행이 결정되면 훈련 스케줄 일부가 꼬이게 된다. 선수들의 몸 상태를 2월 21~22일 예정된 조별리그 1차전에 맞춰야 한다. K리그 개막이 3월 4일이라는 점에서 리듬 유지가 상당히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제주 관계자는 "일단 PO를 치른다고 생각하고 있다. 만약 본선으로 직행하게 된다면 제주로 돌아와서 중국이나 일본 등으로 단기 훈련을 나가는 것도 고민하고 있다"라면서도 "이미 훈련장을 다른 구단들이 선점해 제주에 머무르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라며 복잡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렇지만 울산에 비하면 행복한 고민이다. 울산은 14일 스페인 무르시아로 떠났다. 내달 10일까지 훈련을 하고 복귀하는 일정이었다. 클래식 개막에 맞춘 훈련 프로그램도 빡빡하게 짜놓았다.

만약 PO에 나가게 된다면 금전적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전지훈련을 설 연휴 전까지 하고 복귀해야 해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 현지에서 잡아 놓은 연습경기 일정도 모두 취소하는 등 구단 신뢰도 일부 상처를 받는다.

계획한 선수 영입도 완료되지 않은 것은 물론 일부 선수와의 연봉 협상도 끝나지 않았다. 보통 2월까지는 연봉 협상이 이어지게 마련이지만 선수 등록을 위해서는 연봉 계약서까지 제출해야 한다. 김도훈 감독의 전술이 채 녹아들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에 나서야 한다. 모든 것이 급해졌다.

관중 유치에도 고민이 생긴다. 울산은 '동해안 라이벌' 포항 스틸러스와 홈 개막전을 치른다. 경기장도 편의 시설을 확충하는 등 준비에 열중하고 있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은 챔피언스리그가 등장하면 시선 분산을 생각해야 한다.

울산 관계자는 "일단 상황을 점검 중이다. 부서별로 대응 방안을 마련해 놓기는 했다"면서도 "애매한 상황이다. 전북이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는 것이 맞기는 한데 이를 대비하는 듯한 모양새가 좀 그렇다"고 난감해 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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