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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날…신문선은 프로축구 '수장의 꿈'을 이룰까


대의원 표심 오리무중…타이틀 스폰서 확보 구체화가 관건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운명의 날이 밝았다.

제11대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선거가 1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다. 추대 형식으로 선출했던 총재직에 첫 선거가 실시된다.

그동안 프로연맹 총재는 기업구단 구단주들이 당연직처럼 돌아가면서 했다. 유상부(포항제철), 곽정환(성남 일화), 정몽규(부산 아이파크), 권오갑(울산 현대) 총재가 추대형식으로 자리를 이어받았다.

하지만, 대한체육회 정관 개정으로 산하 체육 단체들의 단체장 선출이 선거를 통한 선출로 바뀌면서 프로연맹도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선거는 대의원 23명(K리그 구단 대표 21명·대한축구협회 2명)이 찬반 투표 형식으로 새 총재 선임 여부를 가린다. 신문선(59) 명지대학교 기록정보대학원 교수가 단독 출마하면서 찬반 투표 형식이 된 셈이다. 신 후보는 과반인 12표를 얻으면 사상 첫 경기인 출신 총재가 된다.

신 후보는 지난 6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프로축구 발전 계획을 설명했다. 이후 총재 선거전에 뛰어들었지만 어려움을 호소했다. 연맹의 선거 정관을 놓고 해석 차이로 신경전을 벌였다.

신 후보는 "프로연맹 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 기간 동안 총재 후보자의 공약과 자질을 검증할 수 있는 담론의 장을 마련하여 정책 선거를 지향할 책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거운동방법을 특정했을 뿐만 아니라 투표권이 있는 대의원들에게 공약을 발표할 수 있는 제대로 된 기회조차 마련해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결국 중요한 건 표심의 향배다. 현재로써는 확실하게 당락을 가늠하기 어렵다. 신 교수가 내건 6개의 공약 중 타이틀 스폰서 확보의 현실성 여부가 대의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말이 아닌 명확한 실천 과제가 있는지가 관건이다.

신 교수는 시도민구단과 챌린지 구단들이 자신을 지지하고 있고 기업구단들의 생각에 따라 당선 여부가 결정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자신과 거리가 멀다고 생각 중인 현대가(家) 및 축구협회의 표를 얻기는 어렵다고도 보고 있다.

대의원들의 마음은 제각각이다. A구단의 대의원은 "프로연맹 총재 선거는 국제적인 관점에서 봐야 한다. 중국과 일본이 양쪽에서 압박하고 있다. 돈을 벌겠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고 제도 개선도 주장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총재가 될 자격이 있다"라며 사실상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좀 더 냉정한 시각도 있다. B구단 대의원은 "신 총재가 밝힌 비전의 구체성이 보이지 않는다. 프로연맹과도 각을 세우고 정책 선거 대신 기 싸움만 벌였다. 전형적인 '약자 대 강자'의 프레임을 만드는 방식이다. 기업구단과 시민구단으로 편 가르기를 한다는 인상도 있다"라며 불신의 태도를 보였다.

만약 신 후보가 과반 득표에 실패하면 '임원의 임기가 만료된 경우라도 후임자가 취임할 때까지는 그 직무를 계속해야 한다'는 정관 규정에 따라 권오갑(66) 총재가 일정 기간 직무를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 역시 신 후보 측이 문제제기를 하고 나설 경우 선거 결과에 관계 없이 시끄러워질 수 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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