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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 갈채 받은 '원조 괴물'…마쓰자카의 부활


연봉 대폭 삭감하며 주니치行…2경기 연속 호투로 부활 조짐

[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던 사람들도 박수를 보내고 있다. 마쓰자카 다이스케(38, 주니치 드래곤즈)가 부활의 날개짓을 시작했다.

마쓰자카는 19일 일본 나고야 나고야돔에서 열린 2018 일본 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7이닝동안 123개를 던져 4피안타 2탈삼진 2볼넷 1몸에 맞는 공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올 시즌 퀄리티스타트플러스의 호투였다.

깔끔한 피칭이었다. 전성기처럼 윽박지르는듯한 투구에서 탈피, 구속 140㎞의 속구와 커터,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배합해 호투를 펼쳤다. 7회 2사 만루 상황에서는 올 시즌 대타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우에모토 히로키를 상대로 바깥쪽 낮은 커터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그러나 아쉽게 타선 지원의 불발로 팀이 1-2로 지면서 이날도 패전의 멍에를 뒤집어썼다. 승없이 시즌 2패째.

하지만 마쓰자카의 부활 조짐에 일본 열도가 박수를 보내고 있다. 그는 지난 2015년 후쿠오카 소프트뱅크와 3년 12억엔(한화 약 120억원)에 계약을 맺었지만 1군 무대에서 단 1경기에 출전하는 데 그쳤다. 사실상 은퇴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일간의 따가운 시선도 있었다.

소프트뱅크가 올 시즌 그와 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그대로 은퇴하는가 했지만 주니치가 손을 내밀었다. 단 입단 테스트를 해야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시라이 분고 주니치 사장은 "유통기한이 지났다"는 독설을 내뱉기도 했다.

입단테스트는 무난히 통과했다. 그러나 또다른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다. 4억엔의 연봉은 언감생심. 1천500만엔으로 대폭 줄었다. 육성선수를 제외한 일본 역대 최고 삭감률 96%를 기록했다. 원조 '괴물' 칭호를 받던 선수에겐 불명예스러운 일이었다. 일본 언론들은 "호객에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5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경기서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데 이어 이날 한신과 경기에서도 호투를 펼치자 일본 언론의 태도가 바뀌었다. 유력 일간지인 아사히신문은 "나고야돔에 박수가 쏟아졌다"면서 "그를 반신반의했던 팬들도 마쓰자카의 투구에 각오를 느낀 것이 틀림없다. 그렇기에 더욱 큰 박수였다"고 높게 평가했다.

일본 프로야구 평론가이자 NPB 통산 165승을 기록한 니시모토 다카시도 '닛칸스포츠'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잘 버텼다. 부상과 수술을 극복해온 야구 인생 아닌가. 마쓰자카가 승리에 대한 집념을 보여줬다"면서 "경기장에 모인 팬들 그리고 중계를 통해 본 팬들에게도 (열정이) 전해졌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모리 시게카즈 주니치 감독도 "모멘텀을 만들어줬다"면서 높게 평가했다. 마쓰자카는 30일 요코하마 DeNA와 경기에서 다시 1승을 노린다. 그의 부활이 일본 프로야구에 또다른 활력소가 되고 있다.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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