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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 실수' 사토 "故 호시노 감독께 죄송"


"단 한번도 내게 언급하신 적 없어…죄송하다"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2008 베이징 올림픽 당시 통한의 실수로 일본이 한국에 역전패하는데 빌미를 제공한 G.G 사토(본명 사토 다카히코)가 최근 사망한 호시노 센이치 감독에게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G.G 사토는 15일 일본 스포츠신문 '스포니치아넥스'에 호시노 감독과 일화를 전했다.

그는 "나고야 출신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주니치 드래곤즈 감독이었던 호시노 감독의 팬이기도 했다"면서 "베이징 올림픽 때 일본 대표팀으로 뽑아주셔서 정말 꿈같았지만 본선에서 2번이나 큰 실수를 하고 말았다. 죄송한 마음과 감사한 마음을 직접 전하기도 전에 떠나셨다"고 슬퍼했다.

G.G 사토는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인물. 그는 한국과 베이징 올림픽 준결승에서 4회와 8회 두 차례의 실책으로 일본의 원흉이 됐다. 특히 8회 실책은 일본 입장에선 뼈아팠다. 좌익수 방면으로 간 고영민의 평범한 뜬공을 처리하지 못하면서 1루에 있던 김동주가 홈을 밟아 점수가 5-2가 됐다. 결국 이 점수를 극복하지 못했다.

일본에겐 원흉이었지만 한국에겐 영웅이었다. 당시 경기를 해설하던 허구연 MBC 해설위원이 "G.G 사토 고마워요"라고 외쳤던 말이 유행어처럼 번지며 한국에도 이름이 알려졌다.

본 포지션이 우익수인 그에게 좌익수 수비는 쉽지 않았다는 동정 여론도 있었지만 미국과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실수를 범하며 일본의 '노메달'에 큰 역할을 했다. 결국 일본 내에서도 큰 질타를 받았다.

그는 당시를 회고하며 "일본에 돌아와 감독님께 죄송하다는 편지를 썼지만 답은 없었다. 훗날 다른 사람에게 당시 한국전서 실수를 한 나를 위해서 곧바로 동메달 결정전에서 호시노 감독님이 출전 기회를 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대표팀 해산식에서 '패배는 모두 내 책임'이라고 고개를 숙이던 호시노 감독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호시노 감독님은 단 한번도 그때 실수를 나에게 이야기한 적이 없었다. 이 자리를 빌어 정말 죄송했고 또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G.G 사토는 베이징 올림픽 이후 이탈리아 볼로냐 등을 거쳐 2013년엔 지바 롯데 마린스에 테스트를 받아 입단하는 등 야구 열정을 불태웠다. 지난 2014년에 은퇴한 이후 계량기를 만드는 회사인 트래버스의 영업소장으로 일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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