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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은사' 호시노 감독, 암 투병 끝 사망


향년 70세…일본 언론 "투장의 사망" 일제히 보도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2008 베이징 올림픽 당시 일본 야구 대표팀을 이끌었던 호시노 센이치 라쿠텐 부회장이 사망했다. 향년 70세.

일본 언론들은 6일 '호시노 전 감독이 지난 4일 사망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야구 관계자의 말을 빌어 '호시노 감독이 암 투병 중이었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2017년 말 몸 상태가 악화됐다. 하와이에 가려던 가족 여행도 급거 취소했다"고 전했다.

갑작스러운 죽음에 열도가 충격에 빠졌다. 그는 지난해 11월 28일과 12월 1일 열린 '야구 명예의 전당 헌액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출석했다. 이 자리에 약 2천명의 야구 관계자들이 모였는데 그는 "이만큼 많은 사람들이 와주는 걸 보면 야구를 해서 다행이었다. 야구와 사랑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더욱 사랑하고 싶다"는 말로 야구에 대한 애정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그는 선수로서도, 감독으로서도 정점을 찍은 일본 최고의 야구인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일본 언론은 '투장'이라는 표현을 쓸 정도다.

지난 1968년 주니치 드래곤즈에서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선발된 그는 은퇴할 때까지 14년동안 주니치에서만 뛰며 146승 121패 34세이브 평균자책점 3.60의 기록을 남겼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일본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와무라상까지 받았다.

현역서 물러난 이후에는 주니치 1군 투수코치를 시작으로 감독을 역임했고 한신 타이거스로 옮겼다. 한신 감독 시절 팀에 18년만의 센트럴리그 우승을 선물하는 등 지도자로서 절정에 올랐다. 하지만 직후 일본시리즈에서 후쿠오카 다이에 호크스(현 후쿠오카 소프트뱅크)에 7차전 접전 끝에 패하며 감독에서 물러났다.

이후 한신 디렉터를 거쳐 베이징 올림픽에서 일본 국가대표팀 감독이 됐다. 호화 멤머로 구성된 팀이었지만 4강에서 한국에 2:6으로 패했고 3·4위전에서도 미국에게 4:8로 패하면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그러나 2013년 기어코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만년 약체로 평가받았던 라쿠텐 골든이글스를 강팀으로 변모시켰고 결국 2013년 일본시리즈에서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물리치고 자신의 커리어 사상 처음으로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데뷔 후 44년이 걸렸다는 이야기만으로 일본 언론의 큰 관심을 받았다. 당시 라쿠텐의 에이스는 현재 뉴욕 양키스에서 뛰고 있는 다나카 마사히로였다.

국내 야구인들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주니치 감독 시절 선동열 한국 대표팀 감독 및 이종범 코치, 이상훈 LG 피칭 아카데미 원장과 함께 의기투합해 1999년 센트럴리그 우승을 이루어냈다.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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