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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 논란'과 롯데 박종윤의 머쓱함


오는 24일 13년만에 대구구장서 '별들의 축제' 프로야구 올스타전이 열린다. 팬들의 인기 투표는 모두 끝났고, 총 81만8천269표를 획득한 홍성흔(롯데)이 역대 최다득표 영광을 안는 등 올스타로 선발된 선수들은 설레는 마음을 안고 올스타전에 출전할 예정이다.

그런데 이번 올스타전 팬투표에서 또 한 번 어김없이 등장한 논란거리가 있다. 바로 롯데의 독식이다. 롯데 선수들은 이스턴리그서 외야수 김현수, 이종욱(이상 두산)을 제외하고 8명의 올스타를 배출하며 사실상 싹쓸이했다.

문제는 선발된 선수들 중 경쟁자들보다 성적 면에서 저조한 선수들도 있다는 것. 물론 국가대표 선발이 아닌, 인기 위주의 팬투표인 이상 이런 현상은 투표방법을 바꾸지 않는 한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는 하다. 그래도 응원하던 선수가 탈락되는 장면을 본 다른 팀 팬들로서는 아쉬운 대목인 것은 분명하다.

롯데 팬을 제외한 나머지 야구팬들이 특히 문제삼고 있는 선수는 이스턴리그 1루수 부문 박종윤(롯데)이다. 사실상 박종윤은 2002년 데뷔 이후 올 시즌이 첫 풀타임 출장 중이다. 시즌 초 3루수 정보명이 주춤하면서 1루수로 포지션 변경 예정이었던 이대호가 3루로 복귀하자 로이스터 감독은 1루 공백을 박종윤으로 메웠다. 그로서는 야구인생 최고의 기회를 잡았고, 최선을 다한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그런 박종윤의 모습이 롯데 팬들에게 사랑을 받았고, 첫 올스타 출전 선수로 뽑히는 기쁨을 맛봤다. 박종윤은 올스타전 출전 소식에 "정말 가문의 영광이다. 생각지도 못했는데 팬들의 힘이다. 정말 감사하다"고 해맑게 웃었다.

하지만 동시에 불거진 자신의 올스타 논란을 알고 있는 박종윤으로서는 분명 머쓱해진 것도 사실. 이에 대해 박종윤은 "사실 다른 선수들이 나보다 성적이 좋았는데 뽑혀서 쑥스럽다"고 미안한 마음도 함께 드러냈다.

현재 박종윤은 동료들에게 '올스타'라고 불린다. 박종윤이 무슨 행동을 하기만 하면 롯데 선수들은 "올스타가 00을 한다"고 농담을 던지며 놀린다. 애정섞인 농담이지만 그는 이런 말만 나오면 붉어진 얼굴로 손사래를 치며 "그러지 말라"고 자리를 피한다. 기쁨과 동시에 머쓱함을 안고 있는 그로서는 부담스러운 '별명'인 탓이다.

로이스터 감독은 박종윤의 1루 수비력은 최고라고 평가하고 있다. 최근 들어 주춤한 방망이 탓에 교체요원으로 밀려났지만, 로이스터 감독은 훈련과 경기 중의 스윙 모습이 다르다는 점을 파악하고 박종윤에게 각각의 비디오까지 보여주면서 상당한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로이스터 감독이 선수 개인에게 이렇게 세심히 신경 쓴 적은 처음이라고 한다.

로이스터 감독은 "1루 수비는 네가 최고다. 네가 (타격감을 찾아) 돌아왔을 때 우리의 1루는 최고가 된다"고 말해줄 정도다. 그만큼 팀내에서 인정받는 선수다.

올스타 선발 소식을 듣고 행복한 미소를 머금은 그는 이제서야 3살 난 딸 서현이에게 아빠로서 체면이 선다고 했다. 박종윤은 미안한 마음이 드는 만큼 "올스타전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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