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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이냐 롯데냐, 한 쪽 손 들어주기 고민스러운 KBO


롯데 선수단은 지난 20일 오후 9시, 김해공항을 통해 사이판으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그런데 2010시즌 유력한 클로저로 거론된 이정훈(33)의 모습은 없었다. 연봉조정신청을 해 '구단 망신을 시켰다'는 사실상 '괘씸죄' 적용으로 전훈 출발 명단에 빠진 것이다.

이정훈은 지난 11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연봉조정신청을 냈다. 지난해 57경기 1승 3패 8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3.03을 기록한 이정훈은 8천만원(2009년 연봉 3천600만원)을 요구했고, 롯데는 6천600만원에서 양보하지 않았다.

이에 이정훈은 연봉조정신청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고, 롯데는 7천200만원까지 올려줄 용의를 밝혔지만, 이정훈은 '한 푼도 양보할 수 없다'고 맞받아치며 결국 열흘간의 조정기간을 그냥 흘려보낸 뒤 KBO의 최종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KBO는 21일 오후 3시 이상일 사무총장, 최원현 고문변호사, 김소식 전 일구회 회장, 박노준 SBS 해설위원, 김종 야구발전연구원 등 5명으로 구성된 연봉조정신청위원회를 소집해 회의에 들어갈 참이다.

하지만 KBO로서도 고민일 수밖에 없다. 일단 '무승부'는 없으니 어느 한 쪽의 편을 들어줘야 하지만, 양 측이 제시한 금액 차이가 '800만원'밖에 되지 않아 난감한 입장이다. 일단 여론의 분위기는 이정훈 쪽으로 흘러가고 있지만, KBO로서는 구단측의 눈치도 보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통계상으로 KBO는 줄곧 강자(구단)의 손을 들어줬다. 프로야구 출범(1982년)이후 총 18회의 연봉조정신청에서 선수가 승리한 적은 유지현(2002년)이 유일했다.

결과적으로는 이정훈의 외로운 싸움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팬들도 이러한 '내막'을 잘 알고 있어 KBO가 섣불리 롯데의 손을 들어주기도 애매하다. 이래저래 KBO도 중간에 끼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셈이다.

21일 오후, 과연 연봉조정신청위원회는 누구의 손을 들어줄까.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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