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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10' 타이거즈, 12년 미뤄뒀던 '신화'를 쓰다...KIA 우승 의미


고대하던 10번째 우승이 드디어 이뤄졌다.

12년만에 한국프로야구 최고봉 등정에 나선 타이거즈의 간절한 바람은 도전을 넘어서 이제 현실이 됐다.

KIA 타이거즈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디펜딩 챔피언' SK와의 한국시리즈 최종 7차전에서 9회말 터진 나지완의 너무나 극적인 끝내기 홈런으로 6-5로 승리, 시리즈 성적 4승 3패로 감격적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지난 1997년 타이거즈(당시는 전신인 해태)의 이름을 걸고 9번째 우승을 한 이후 12년만의 우승 감격이다.

1982년 프로야구가 출범하면서 해태 타이거즈로 원년 멤버가 된 '호랑이 군단'은 한국 프로야구 최강의 실력을 뽐내며 90년대 후반까지 주름잡았다. 새로운 세기가 시작되기 전 타이거즈는 1997년 우승으로 이미 9차례나 한국시리즈를 제패하며 어느 팀도 따라오기 힘든 아성을 쌓아갔다.

지난 2001년 8월 해태에서 KIA로 모기업이 바뀌는 굴곡을 겪기도 했지만 한국 최고의 명문 구단이라는 자부심만큼은 28년 프로야구사에서 흔들리지 않았던 '타이거즈'였다.

해태 시절 막바지에 모기업이 어려워지면서 간판 선수들마저 하나 둘 팀을 떠나면서 전력이 약화된 타이거즈는 2001년 KIA자동차가 팀을 인수하면서 새로운 도전을 다시 하기 시작했다.

일본에 진출했던 이종범을 비롯해 팀을 떠났던 이강철 등 기존 타이거즈의 프랜차이즈 스타들이 다시 돌아오면서 예전의 모습을 서서히 되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고, 우승 열망은 쉽게 채워지지 않았다.

2002년과 2003년 연속으로 페넌트레이스 2위에 오르며 10번째 우승을 노렸지만 플레이오프에서 LG와 SK에게 잇따라 고배를 마셨다.

이후 KIA는 2004년과 2006년에는 준플레이오프까지 진출했지만 두산과 한화에 패하며 한동안 '가을잔치'에 나서지 못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2007년을 시즌 6위로 끝내면서 KIA는 대변혁에 나섰다.

팀의 순혈주의를 포기하고 타이거즈 출신이 아닌 조범현 감독을 영입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했다.

그리고 그 노력은 불과 2시즌 후인 2009년 귀중한 결실로 맺어졌다. 4강권 언저리 정도로 평가되던 전력은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질풍같은 위력을 발휘하면서 당당히 페넌트레이스 1위를 차지,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에 나서는 기쁨을 안았다.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도 1, 2차전 연승을 시작으로 5차전, 그리고 7차전을 다시 잡아내면서 2007, 2008년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챔피언에 빛나는 SK마저 격침시키며 진정한 '1위'의 이름을 획득했다.

전통의 강호, '타이거즈'가 다시 한 번 포효하며 의미 있는 '10'번째 우승을 달성한 것이다.

이같은 KIA의 대도약은 '단단하게 맺어진 팀워크와 막강 투수진, 그리고 인간 승리 드라마'가 어우러져 이뤄진 것이며, 그 밑바탕에는 타이거즈의 이름을 사랑하는 열혈 팬들의 뜨거운 성원도 크게 한몫 했다.

또한 팀의 '맏형' 이종범부터 행동으로 선수단을 이끌며 타이거즈 '부활'을 위해 솔선수범했으며, 그동안의 팀 리빌딩 결과로 젊은 선수들의 약진이 값진 결실을 맺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여기에 메이저리거 출신의 위명을 살리지 못하고 한때 부진을 면치 못하던 최희섭과 시즌 초반 LG에서 옮겨와 '이적생 신화'를 써낸 김상현 등 선수들의 눈물과 땀방울로 범벅된 감동의 사연도 이제는 타이거즈 V10 신화로 재탄생했다.

KIA 타이거즈의 이번 우승은 10번째 정상 정복의 완성이 아니라, 앞으로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는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 같은 예감이다.

조이뉴스24 잠실=문현구기자 brando@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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