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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름 강봉규! 올 시즌 삼성의 '복덩이'


강봉규(31)가 삼성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시즌 초부터 이어진 '봉규타'가 여전히 그 맹위를 떨치고 있다.

지난 3일 히어로즈전에서 삼성은 5회 2사 후 최형우의 투런포로 선취득점에 성공한 후 강봉규의 좌월 투런포로 4-0으로 달아났다. 이후 차곡차곡 득점을 쌓아 10-3으로 대승을 거뒀다. 4일 경기가 우천으로 노게임 선언된 후 5일 경기서도 강봉규는 3-3으로 팽팽하던 7회말 왼쪽 담장을 넘기는 결승 솔로홈런을 터뜨리면서 4-3 승리를 견인했다. 2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린 강봉규의 표정은 세상을 다 얻은 듯했다.

올 시즌 삼성은 힘겨운 나날 속에서도 몇몇 선수들의 활약으로 중위권에서 버티고 있다. 물론 6월 중순 5연패 수렁에 빠지며 한 순간에 4위서 7위로 추락을 경험했지만, 23일 한화전 이후 최근 10경기서 8승을 거두며 어느덧 5위로 올라섰다. 4위 롯데가 최근 12경기서 9승을 거두는 통에 4위를 되찾지는 못했지만, 삼성은 화력의 부활로 투수진의 부진을 커버하며 다시 치고 올라갈 채비를 모두 갖췄다.

삼성은 시즌 들어와 고난의 연속이었다. 용병 투수 에르난데스와 크루세타는 아직까지도 기대에 못미치고, 5선발로 시즌을 시작한 배영수는 2군으로 내려갔다 지난 5일에서야 다시 올라왔다. 선발로 보직을 변경한 안지만은 부상으로 재활 중이고, 윤성환도 부침을 겪으며 작년의 모습을 되찾고 있는 중이다. 차우찬도 들쑥날쑥한 컨디션으로 기대와 걱정을 번갈아 안기고 있고, 뒤늦게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이우선은 그야말로 '꾸역투'의 진수를 보여주며 지켜보는 이들에게 긴장감을 선사하고 있다.

한 마디로 삼성은 타선이 터지고, 필승조 정현욱-권혁-오승환이 등판해야만 승리를 거머쥘 수 있는 단조로운 승리루트로 지금까지 버텨온 셈이다.

이런 와중에 승리를 지원하는 강봉규의 방망이가 돋보였다. 시즌 초부터 신명철, 양준혁과 함께 불방망이를 휘두른 강봉규는 시즌 중반을 넘어선 현재도 그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71경기 248타수 78안타(8홈런) 타율 3할1푼5리를 기록하고 있는 그는 팀내에서 양준혁(타율 3할2푼5리)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타율을 마크하고 있다. 시즌 초 맹활약하던 신명철(타율2할8푼)이 최근 주춤한 가운데 삼성은 양준혁과 강봉규의 분투로 명예를 지켜왔고, 최근에는 박석민과 최형우가 맹타대열에 합류하면서 투수력의 힘겨움을 보충하고 있다.

사실 강봉규는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 4번까지도 경험했지만, 프로에서는 큰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1996년 OB(현 두산)에 2차 7라운드(전체 57순위) 지명된 후 고려대를 거쳐 2000년 입단했지만 2005 시즌까지 통산 2할대 초반 타율에 머물면서 결국 2006년 3월 삼성으로 트레이드되는 수모를 겪었다.

하지만 올 시즌 들어 강봉규는 삼성의 복덩이로 거듭나고 있다. 서른이 넘은 나이에 찾아온 위기감은 그에게 매 경기 높아진 집중력을 선사했고, '좌완 전용 타자'에 그쳤던 팀내 위상은 어느덧 양준혁에 버금가는 중심타자로 변모했다. 선동열 감독도 시즌 초부터 "(강)봉규가 없었으면 큰일날 뻔 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을 만큼 강봉규는 프로 입단 후 최고의 날들을 보내고 있다.

2009 시즌, 강봉규는 위기에 빠진 팀을 살리는 '효자' 노릇을 하면서 야구 인생에 다시 불꽃을 사르고 있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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