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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출 위기' 디아즈, '회생타' 연거푸 쳐내다


'퇴출 위기'에 몰리자 거포 본능이 마구 살아난 것일까.

한화 이글스의 용병 빅터 디아즈(28)가 최근 2경기 연속 '멀티 히트'를 기록하는 동시에 '홈런포'도 재가동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디아즈는 3일 잠실에서 열린 LG와의 시즌 8차전에서 처음부터 장타력을 과시했다.

디아즈는 한화의 1회초 첫 공격에서 1사 후 연경흠이 안타로 출루한 다음 타석에 들어서 LG 선발 심수창으로부터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선제 2점 홈런(개인 10호)을 쏘아올렸다.

LG가 반격에 나서 1회말 이진영의 만루홈런으로 4-2로 역전시키면서 경기 흐름을 빼앗기나 싶었지만 디아즈가 다시 한 번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2회초 1사 2, 3루에서 연경흠이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4-4 동점을 만든 다음 디아즈가 연타석으로 재역전 '2점 홈런(개인 11호)'을 작렬시켜 6-4로 뒤집은 것. 시즌 17번째이자 개인 첫 번째 연타석 홈런이기도 했다.

양 팀의 초반 기싸움에서 주도권을 한화 쪽으로 끌어당긴 중요한 홈런 두 방이었다.

이날 디아즈는 5타수 2안타(2홈런), 4타점, 2득점의 맹활약을 펼치며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디아즈는 전날(2일) LG전서도 5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의 활약을 펼쳤다. 팀의 연패를 끊는 데 큰 역할을 해내더니 연승 행진의 시작도 자신의 방망이로 앞장서 이끈 디아즈였다.

타격 외에는 내세울 것이 없는 디아즈는 부진에 빠져 지난달 2군 생활을 겪어야 했다. 퇴출설까지 나도는 가운데 디아즈는 심기일전한 듯, 지난달 27일 청주 삼성전을 통해 1군에 복귀한 이후 26타수 10안타(0.385), 12타점, 5득점, 4홈런의 좋은 타격으로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하지만 수비 불안 때문에 지명타자로밖에는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약점을 안고 있어 한화에서 올 시즌을 온전히 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사령탑인 김인식 감독은 지난 2일 잠실 LG전을 치르기 전만 하더라도 "디아즈는 실패작이야"라고 단언했지만 이틀 연속 방망이를 달군 디아즈를 지켜보더니 3일 경기 직후에는 조금 누그러진 입장을 보였다.

김인식 감독은 "디아즈에 대한 생각은 현재 어떻다는 말을 못 하겠다. 새 용병을 찾기 위해 해외에 나가 있는 구단 스카우터가 오는 10일 이후에나 들어오는데 최종 보고를 받고 그 때 결정해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올 시즌 8개 구단 전체적으로 용병 흉작이 이어지는 가운데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폭발력을 강화시킬 것으로 기대됐던 디아즈가 한 차례 가라앉다가 다시 회생하는 모습을 보여 한화 구단이 그의 거취에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다.

조이뉴스24 문현구기자 brand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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