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돌아온 에이스 박명환(32)이 389일만의 1군 등판에서 희망을 던졌다.
박명환은 17일 목동에서 진행 중인 히어로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3피안타, 2실점, 2탈삼진의 기록 속에 5회말 수비 때 이범준과 교체돼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박명환은 지난해 4월 24일 잠실 한화전에 선발로 등판한 이후 어깨 수술과 재활 등의 시간을 거쳐 1년여 만에 이날 1군 마운드에 섰다.
출발은 불안했다.
박명환은 팀 타선이 1회초 선취점을 올려주면서 든든한 지원 속에 마운드에 올랐지만 제구가 제대로 잡히지 않으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1회말 히어로즈 공격 때 1사후 황재균에게 우전 안타를 내 준 다음 브룸바, 송지만에게 볼 카운트 2-3에서 연속 볼넷을 허용하면서 2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다. 이어 이숭용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2실점해 역전당했다.
하지만 박명환은 LG 타선이 다시 2회초 1점을 따라 붙어 2-2 동점을 만들어주자 다시금 힘을 내 2회부터 맞혀 잡는 투구를 확실히 보여주었다.
1회말에만 38개의 공을 던진 박명환은 2, 3회에는 각가 공 8개씩을 던지면 모두 삼자 범퇴시켰다. 대부분 내야 땅볼을 유도해 맞혀 잡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4회말에는 히어로즈의 선두타자 송지만을 상대로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로 삼진을 잡아내며 시즌 첫 탈삼진을 기록했다.
박명환은 다음 타자 이숭용에게 중전안타를 내주고 이숭용이 김동수 타석때 2루도루를 하는 과정에서 포수 김정민이 2루 송구 실책을 범하면서 3루까지 간 다음 김동수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주면서 2-3으로 재역전을 허용했다. 이어 1사 1루 상황에서 김민우를 상대로 다시 탈삼진을 기록하면서 이날 경기 2번째 삼진을 잡아냈다.
이후 5회초 LG의 박용택이 또 재역전 2점 홈런을 터뜨려 LG가 4-3으로 역전, 박명환이 승리투수가 될 기회를 잡는 듯 했다. 그러나 LG 벤치에서는 5회말 히어로즈 공격이 되자 즉각 이범준으로 투수를 교체, 박명환의 첫 등판은 아쉽게 마무리됐다. 박명환은 이날 4회까지 공 77개를 던졌고 최고 구속은 148km까지 나왔다.
이날 경기전 LG의 김재박 감독은 "오늘 박명환은 90개 내외의 공을 던져보게 할 생각이다"고 밝혔지만 여러가지 상황이 고려돼 조금 더 이른 시기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이닝이 진행될수록 안정감을 보이며 맞혀잡는 투구를 선보인 박명환의 첫 등판에 대해 LG 벤치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박명환은 더블헤더 1차전서 팀이 11-5로 승리한 직후 "오랜만에 등판한 경기에서 팀이 승리해 기쁘다. 재활을 도와준 김병곤 트레이너에게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다. 현재 구위와 몸상태는 만족할 만한 상태는 아니지만 90% 정도까지 올라왔다고 느껴진다. 오늘 던진 구질은 직구, 슬라이더 2개 구종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김재박 감독은 "박명환이 재활을 잘 마치고 구속을 회복한 것이 고무적이다. 원래 오늘 첫 등판에서 100개 정도 던지게 하려고 했지만 공이 좋고 전력투구를 하는 모습을 보고 80개 정도에서 멈춰세웠다. 무리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조이뉴스24 목동=문현구기자 brand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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