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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 난동 사태'에 로이스터 감독, "난 야구인이나, 이건 야구가 아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롯데-SK(5일~7일)의 사직 3연전이 막을 내렸다. 그러나 우려했던 일들이 현실로 나타났고, 양팀 선수단이나 팬들이 받은 마음의 상처는 생각보다 컸다.

첫 경기였던 지난 5일 '어린이날' SK 박재홍이 롯데 공필성 코치를 직접 만나 사과를 하면서, 4월23일 문학구장에서 촉발됐던 조성환의 부상과 이어진 '빈볼사태'는 일단락되는가 했다. 하지만 만원관중들이 보는 앞에서 롯데 조정훈의 위협구 러시가 새로운 시비거리를 만들면서, 3연전 내내 그라운드에서는 긴장감 속에 경기가 진행됐다.

사직구장 안팎은 한때 전쟁터(?)로 변하기도 했다. SK가 5일(4-0), 6일(6-3) 내리 이김에 따라 분통을 터뜨린 롯데팬들이 곳곳에서 들고 일어선 것이다. 관중석에서의 야유와 그라운드 오물 투척은 약과일 정도였다. 6일 경기 도중 박재홍 타석 때는 그라운드에 난입한 한 관중이 장난감 칼을 들고 돌진하는 해프닝이 벌어졌고, 이날 경기 후 구장 밖에서는 SK 선수단과 구단 버스에 대한 직접적인 위해 행위도 발생했다.

경기 후 구단 버스로 향하던 SK 선수단을 향해 일부 몰지각한 팬들이 물병 등을 던져 김상진 투수코치와 안경현이 맞는 불상사가 있었다. 아찔한 순간이었다.

또한 온갖 오물에 흉기라 할 수 있는 소주병, 돌맹이까지 SK 선수단 버스에 날아들었고, 차창이 깨지는 일까지 벌어졌다. SK 선수단에 부상자가 나오지 않은 것이 오히려 위안거리일 정도였다.

3연전 마지막날인 7일에는 경찰 병력이 5개 중대로 늘어나 경기바 더욱 강화됐다. SK는 '선수보호' 차원에서 박재홍을 아예 출전시키지 않고 일찍 인천으로 올려보내는 웃지못할 조치도 내렸다. 롯데가 4-3으로 승리하면서 연패를 끊은 것이 도움(?)이 돼 다행히 이날은 아무 탈 없이 마무리됐지만 야구장 안팎에서 흐르는 살벌하고 긴장된 분위기는 관중들의 흥과 응원열기가 넘치는 평소 사직구장의 모습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선진야구라는 메이저리그에서 생활해온 롯데 로이스터 감독은 이번 사태를 어떻게 보고 있었을까. 그는 "실망했다"며 혀를 찼다.

로이스터 감독은 "난 야구인이지만, 이건 야구가 아니다. 야구에 결코 있어선 안 될 일이다"고 일부 관중들이 보인 추태에 실망을 나타냈다.

그렇지만 로이스터 감독은 "우리팀 성적이 나지 않는데다, 맥없이 타선이 무너졌다. 이것이 답답한 팬들의 마음을 더욱 자극했던 것 같다"고 최근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롯데의 경기를 반성하면서 "난 포기를 모르는 사람이다. 우리 선수들을 믿고 올스타전 이후 강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싶다"는 말로 선전을 다짐하면서 팬들의 성원을 당부했다.

조이뉴스24 사직=손민석기자 ksonms@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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