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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롯데, '진갑용'을 막아라


포스트시즌 경기는 단기전 성격 탓에 안정된 팀 전력보다는 한 선수의 맹활약에 승부가 좌우되는 경우도 많다. 그렇다면 롯데와 삼성의 준플레이오프서는 과연 '미치는 선수'가 나올까. 현재로써 가장 기대되는 이가 바로 삼성의 주장 겸 베테랑 포수 진갑용이다.

지난 7일 준플레이오프 개막을 하루 앞두고 사직 구장서 공개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렸다. 이날 양 팀 감독과 함께 참석한 삼성 주장 진갑용과 롯데 주장 조성환은 각자 가을 야구에 참석하게 된 소감을 밝히고 현재 일전을 대비하고 있는 양 팀의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속칭 '크레이지 모드'를 탈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가 누구냐는 질문에 조성환은 "우리 팀에서는 이대호 선수가 한 건 해줄 것 같고, 삼성에서는 (진)갑용이 선배가 할 것 같다. 워낙 손민한 투수 공을 잘 치는데다 롯데에게도 강하다"고 농담조이긴 하지만 '진갑용 경계령'이 내려졌음을 알렸다.

진갑용은 "나도 미치고 싶은데 저쪽에서 워낙 경계를 하니 못 미칠 것 같다"고 여유있게 웃으며 은근히 조성환과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진갑용의 올 시즌 성적을 놓고 보면 조성환의 반응이 이해가 간다. 베이징 올림픽 대만전에서 주루플레이 도중 허벅지 부상을 입어 후반기 정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한 진갑용이지만 롯데전에는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진갑용은 올 시즌 롯데전 15경기에 출장해 35타수 12안타(2홈런, 7타점) 3할4푼3리의 타율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이 2할7푼9리인 것을 감안하면 대SK전(3할8푼) 활약과 함께 시즌 타율을 끌어올리는 '보약팀'이 롯데였던 것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삼성 타자들 가운데 롯데 에이스 손민한에게 가장 강한 면모를 보였다.

이를 인정한 듯 선동열 감독은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서 진갑용을 4번 타자로 내세울 심산이다. 시즌 동안 삼성의 4번을 맡아온 신예 박석민과 최형우의 경우 첫 포스트시즌 경험이라 평소의 기량을 선보이기 힘들다는 판단을 내렸다.

평소 "우리 어린이(?)들은 접전 상황이 되면 너무 긴장을 하는 게 문제"라고 말한 선 감독이니만큼 가을 야구에서는 경험 많은 고참 선수들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 롯데전에 강한 진갑용에게 이번 준플레이오프서 '한 건' 해줄 것을 주문했다.

과연 진갑용은 가을의 경험을 바탕으로 화끈한 불방망이를 롯데를 상대로 과시할 수 있을까. 조성환이 '존경하는 갑용 선배 경계령'을 내린 데는 이유가 있었다.

조이뉴스24 사직=문현구기자 brando@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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