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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길도 한걸음부터, '아기곰 진˙야˙곱'


14일 SK 와이번스-두산 베어스 시즌 8차전 경기가 열린 문학구장. 두산의 '아기곰' 진야곱(19)이 올시즌 첫 선발 마운드에서 올라 혼쭐이 났다.

진야곱은 성남고 3학년이던 지난 6월 두산의 1차지명으로 계약금 2억원에 두산 유니폼을 입은 신인 기대주. 전날까지 중간투수로 뛰며 16게임에서 14.1이닝을 던져 1승(0패), 평균자책점 2.51로 비교적 성공적인 프로 첫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이런 진야곱에게 김경문 감독은 선발 등판 기회를 줬다.

긴장 속에 마운드에 오른 진야곱은 첫타자 박재홍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줘 '홀로서기'의 첫 발을 불안하게 내디뎠다. 박재홍은 즉각 도루를 감행, 경험이 많지 않은 진야곱 흔들기에 나섰다. 그러나 2루를 노리던 박재홍을 민첩한 견제로 잡아 첫 위기를 모면했다.

하지만 진야곱은 박재상에게 또다시 연속 볼넷을 허용했다. '아기곰의 첫 걸음마'를 지켜보던 김경문 감독은 걱정스런 눈빛으로 마운드로 향해 격려를 해줬다.

감독의 격려에 힘입어 3번 정근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기쁨도 잠시. 4번 박경완에게 곧바로 투런홈런을 맞고 마운드 위에서 진땀을 흘려야 했다. 홈런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한 진야곱은 이재원˙최정에게 연속안타를 맞은 뒤 1이닝도 못 마치고 마운드를 김명제에게 물려주고 강판당해야 했다. 김명제가 후속타를 맞지 않고 이닝을 마무리해줘 진야곱의 실점은 두 점밖에 되지 않았던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올 시즌 선발 진입이 목표다." 진야곱이 밝혔던 올해 목표다.

'천리길'을 향해 진야곱은 첫발을 뗐다. 비록 이날 0.2이닝이라는 짧은 피칭 동안 3안타(1홈런) 2볼넷으로 2실점하면서 혹독한 선발 신고식을 치렀지만 앞으로 그가 가야할 길은 멀다. 이날은 팀이 8-3으로 역전에 성공해줘 패전을 면했지만 앞으로 '첫 패배'의 쓴 맛도 볼 것이고, 때론 더 짓궂은 상황과 맞닥뜨리게 될 지도 모른다.

혼쭐이 나고 덕아웃으로 돌아온 진야곱을 두산 선배들은 "괜찮다"는 위로의 말을 건네며 따뜻하게 맞아줬다.

김경문 감독은 "(진야곱에게) 길게 던지게 할 생각은 없었다.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나 팀 선배들이나 진야곱이 '아프면서 크는 나무'가 돼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마찬가지였다.

조이뉴스24 문학=손민석기자 ksonms@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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