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천적들을 확실하게 제압하니 무실점 승리가 따라왔다. 류현진(27, LA 다저스)이 지난해 자신을 괴롭히던 애리조나 타자들을 무력화시키며 시즌 2승째를 따냈다.
류현진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원정경기에 시즌 네 번째 선발 등판, 7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99개의 공을 던지며 안타 2개, 볼넷 1개만을 내줬을 뿐 삼진은 무려 8개를 잡아냈다. 다저스는 류현진의 호투를 앞세워 6-0으로 승리했다.
전체적으로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선보인 류현진은 특히 상대 상위 타선을 봉쇄하며 쉽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이날 애리조나의 1~3번 타순에는 A.J 폴락, 애런 힐, 폴 골드슈미트가 포진했다. 이들 세 선수는 모두 지난해 류현진을 괴롭혔던 타자들이다.
그 중에서도 골드슈미트는 대표적인 류현진의 천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 류현진은 골드슈미트를 상대로 14타수 7안타(1홈런), 타율 5할에 5타점을 내줬다. 힐 역시 류현진을 상대로 타율 6할2푼5리(8타수 5안타) 2타점으로 강세를 보였다. 폴락의 류현진 상대 타율은 3할8푼5리(13타수 5안타).
하지만 류현진은 더 이상 이들에게 당하지 않았다. 이날 류현진은 폴락(2타수 무안타)에게만 볼넷 하나를 내줬을 뿐, 골드슈미트와 힐을 상대로는 단 한 번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았다. 세 차례씩 상대해 모두 범타로 돌려세웠다. 삼진도 골드슈미트에게 두 개, 힐에게 한 개를 뺏어냈다.
골드슈미트는 올 시즌에도 지난달 23일 호주에서 열린 첫 만남에서 류현진을 상대로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날 류현진은 1회말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낸 것을 시작으로 4회말 중견수 뜬공, 6회말 직구로 스탠딩 삼진 등 골드슈미트를 철저히 봉쇄했다.
류현진은 지난해 애리조나를 상대로 5경기에 등판해 1승2패 평균자책점 4.65로 다소 부진한 모습이었다. 골드슈미트 등 천적들에게 당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 시즌은 애리조나를 상대로 2차례 등판해 평균자책점 0.00(12이닝 무실점)에 2승을 챙겼다. 천적을 사냥한 결과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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