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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보다 체력"…넥센, 보여줄 것 또 있나


"6월에도 잘 버티자"…염경엽의 각오

[김형태기자] "5월 한 달 +3승 했네요. 잘 버텼습니다."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활짝 웃었다. 지난달 31일 고척스카이돔.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에 앞서 그는 "하루하루가 쉽지 않지 않지만 선수들이 잘 해내고 있다"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넥센은 그 전날인 30일까지 25승22패로 단독 3위에 올랐다. 투타의 핵심전력이 대거 이탈했음에도 많은 야구 전문가들의 콧대를 누르면서 상위권에서 경쟁하고 있다. 새롭게 발굴한 신재영은 이미 올 시즌 '히트 상품'으로 자리 잡았고, 마무리 김세현 카드 또한 성공작이다. 박병호(미네소타)·유한준(kt)·손승락(롯데)·조상우(팔꿈치 수술)가 이탈한 팀이 맞나 싶을 정도다. 피어밴드, 코엘로, 대니돈 3명의 외국인 선수가 저마다 뚜렷한 약점을 노출한 가운데 거둔 성적이다.

염 감독은 "4월을 5할 승률에 1승 모자라는 성적(11승1무12패)로 마무리했다. 그런데 지금은 +3을 기록 중이다. 5월에 선수들이 아주 잘해줬다는 얘기"라며 "선수들에게 고맙다. 참 잘 버텨줬다"며 "주전은 물론 백업들도 잘 따라줬다. 모두들 자기 역할을 착실히 소화해줬다"고 칭찬했다.

넥센은 NC, SK, LG, 삼성, 롯데, KIA와 피말리는 순위싸움에 한창이다. 자고 나면 몇 계단 올라가거나 내려간다. 올 시즌 최종 순위표를 예측하기가 고차원 수학 풀기보다 어렵다.

다만 기본 전력이 탄탄한 몇몇 팀은 반등이 예상된다. 대표적으로 삼성이다. 염 감독도 동의했다. "삼성은 기본적으로 선발로테이션이 탄탄하고 불펜도 좋다. 그렇다고 삼성이 타격이 나쁜 팀도 아니지 않나"라면서 "더 내려갈 곳이 없는 팀이 삼성이다. 사실상 모든 것을 쥐어짜내고 있는 우리와는 다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차·포·마·상 다 떼고 두는 144판의 장기이지만 어쨌든 기대 이상의 성과는 계속 나오고 있다. 이날 삼성에 1-4로 패하면서 넥센은 +2로 5월을 마감했다. 염 감독은 "6월에도 우리는 버티는 게 중요하다. 하루 하루 모든 것을 쏟아부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1일 현재 팀홈런(39개) 최하위, 득점(247개) 7위의 빈약한 공격력. 하지만 몰라보게 달라진 기동력(도루 44개·1위)과 평균자책(4.30) 3위, WHIP(1.45) 3위의 탄탄한 마운드로 약점을 상쇄하고 있다. 최근 2년간 홈런타자들이 대거 빠져나갔지만 '지키는 야구'로의 변신에 성공하고 있다.

염 감독은 "내가 선수를 하면서 절감한 게 있다. 프로야구는 결국 체력싸움이다. 아무리 기술이 좋아도 몸이 받쳐주지 못하면 1할타자 밖에 되지 못한다"고 했다. 그는 휴식과 스태미너의 중요성을 유독 강조하는 지도자다. 체력의 중요성을 아는 팀은 결국 시즌 중·후반 힘을 내게 돼 있다. 어쩌면 넥센은 아직 모든 것을 보여주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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