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SK 와이번스에서 올 시즌 새로운 외국인타자로 뛰는 헥터 고메스가 스프링캠프들어 처음으로 열린 팀 자체 홍백전에서 대포를 쏘아올렸다.
고메즈는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히스토릭 다저타운에서 열린 자체 홍백전에 백팀 유격수 겸 3번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그는 1회말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맞은 첫번째 타석에서 홍팀 선발투수 문승원이 던진 2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고메즈는 이후 두 타석에서 안타를 쳐내지 못했다. 좌익수 직선타와 유격수 앞 땅볼로 물러났으나 세 타석 모두 배트 중심에 공을 맞혔다.
이날 홍팀은 5-4로 백팀에게 이겼다. 홍팀에서는 김강민(2타수 2안타) 김동엽(3타수 2안타)이 멀티히트를 쳤다. 조성모(2타수 1안타 2타점) 최정(2타수 1안타 1볼넷) 등도 고른 활약을 보였다.
홍백전은 투수들의 컨디션을 조절하기 위해 6회까지 치러졌다. 3아웃이 되지 않더라도 마운드에 오른 투수들의 투구수가 40개를 넘기면 그 타자까지 상대하고 이닝을 종료하는 방식으로 열렸다.
홍팀은 문승원(1.2이닝 4실점 2자책점)에 이어 고효준(1이닝 무실점) 박종훈(2이닝 무실점) 박민호(1이닝 무실점) 순서로 마운드에 올랐다. 백팀은 선발 문광은(2이닝 무실점)에 이어 원용묵(1이닝 3실점) 채병용(1이닝 2실점) 임치영(2이닝 무실점)이 이어 던졌다.
백팀은 고메즈의 선제 솔로홈런 앞서갔고 2회말에도 선두타자 이재원의 안타에 이어 후속타자의 볼넷과 홍팀 수비 실책을 묶어 3점을 더 달아났다. 홍팀은 3회초 잡은 기회에서 조성모가 2타점 중월 3루타를 쳐 추격을 시작했다. 계속된 1사 3루 기회에서 박계현의 유격수 앞 땅볼에 3루 주자 조성모가 홈을 밟아 3-4로 따라붙었다.
홍팀은 4회초 김민식의 2루타로 4-4 균형을 맞췄고 이어 이현석이 적시타를 쳐 역전에 성공했다. 고메즈는 홍백전이 끝난 뒤 "오늘이 스프링캠프 들어 첫 번째 경기라 여러 투수들이 던지는 공을 오래보려고 노력했다"며 "상황에 맞는 플레이를 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용희 SK 감독은 "첫 번째 팀 연습경기치고 나쁘지 않았다"며 "투수들의 제구력이 다소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으나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 김강민, 최정 등 타자들이 좋은 타격을 선보였다"고 총평했다. 김 감독은 "투수 중에서는 박종훈의 구위가 좋았다. 올 시즌에도 좋은 활약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메즈는 "경기 후 팀 동료들과 코칭스태프가 '잘했다'고 격려를 해줬다. 이제부터 시작일 뿐"이라며 "캠프에서 홈런을 치는 것보다 정규 시즌에서 더 많은 홈런을 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김 감독은 "고메즈는 공격과 수비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SK는 8일에도 두 번째 자체 홍백전을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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