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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새로운 고민, '퐁당퐁당 세든'


첫 승 뒤 2연패…김용희 감독 "선발 로테이션은 지킨다"

[한상숙기자] 2년 전 다승왕의 위력은 없었다. SK가 시즌 도중 복귀시킨 외국인 투수 세든이 자갈밭 길을 걷고 있다.

세든의 재영입을 추진한 SK의 결정이 무색할 지경이다. 세든은 SK 유니폼을 입고 4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9.37의 부진에 빠져 있다.

아예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세든은 입국 후 첫 등판이던 지난달 15일 마산 NC전에서 3.1이닝 5실점으로 아쉬운 복귀전을 치른 뒤 21일 문학 두산전에서 6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2년 전 14승을 올리며 다승왕까지 차지했던 세든의 위력이 살아나는 듯했다. SK 코치진도 희망에 부풀었다.

그러나 이후 두 경기 등판에서 세든은 다시 바닥을 쳤다. 세든은 26일 목동 넥센전에서 4이닝 7실점, 8월 1일 문학 LG전에서 3이닝 4실점으로 2연패를 당했다. 두 경기 모두 선발의 기본 임무인 5이닝을 채우지 못했고, 내준 홈런만 5개다.

세든의 부진과 함께 팀 성적도 내리막을 걸었다. 26일 넥센전에서 선발 세든의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4-14로 패한 SK는 이후 4연패 수렁에 빠졌다. 31일 LG를 상대로 가까스로 연패 탈출에 성공했지만, 세든이 등판했던 1일 경기는 4-8로 또 졌다.

기대와는 전혀 다른 행보다. SK는 오른팔 골절상을 입은 밴와트를 방출하고 대만 리그에서 활약하던 세든과 다시 손을 잡았다. 2013년 KBO리그에서 다승왕에 오른 뒤 일본과 대만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세든은 SK에서 재기를 노렸다.

아직 확실한 수확은 없다. 후반기 대반격을 노리는 SK도, 부진에 빠진 세든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김용희 SK 감독은 "괜찮게 던지다가 부진했다. '퐁당퐁당'하고 있으니…"라며 한숨을 쉬었다.

세든이 고전하는 이유에 대해 김 감독은 "구속은 비슷하다. 제구로 승부하는 스타일인데, 제구력이 떨어지니 맞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특히 힘없는 체인지업이 상대 타자들의 좋은 먹잇감이 됐다. 김 감독은 "체인지업이 처음부터 볼 코스로 오니 어려울 수밖에 없다. 세든은 파워피처가 아니다. 장점인 체인지업이 안 통하니 경기가 어려워진다"면서 아쉬워했다.

그렇다고 세든을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그의 자리를 대체할 확실한 선발 자원도 마땅치 않다. 김 감독은 "일단 선발 로테이션은 지킨다"고 말했다.

SK는 2일 인천 LG전에서 8-2로 승리하고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선발 김광현이 8이닝 2실점(비자책)으로 10승을 달성했고, 타선은 16안타로 8득점을 올리면서 오랜만에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김광현의 호투를 떠올리면, 세든의 부진이 더욱 아쉬워진다. 세든의 합류로 탄탄한 선발진 구축을 계획했으나, 예상 밖 부진으로 차질이 생겼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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