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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타자 타율 꼴찌…SK, 오명 씻을까


브라운-박정권 4번서 타율 2할 부진…이재원마저 4번 이동 후 침묵

[한상숙기자] 4번 자리에만 가면 침묵한다. SK 고민의 중심은 다름아닌 4번 타자다.

올 시즌 SK 4번 타자 타율은 2할로, 리그 최하위다. 9위는 KIA로 2할2리다. 김용희 SK 감독은 개막 후 26경기를 치르는 동안 주로 세 명의 타자를 4번에 배치했다. 브라운이 가장 많은 86타석을 소화했고, 이재원이 14타석, 박정권이 13타석에 들어섰다.

만족스러운 성적을 올린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브라운과 박정권은 나란히 타율 2할을 기록했고, 이재원은 2할3푼1리였다.

개막전에는 이재원과 박정권, 브라운이 중심타선을 이뤘다. 컨디션 난조로 개막전에 출전하지 못했던 최정이 합류한 뒤에는 최정과 브라운, 박정권, 이재원으로 이어지는 정상 라인업을 가동했다.

이름값만으로는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을 정도의 선수들이지만, 경기에서 드러나는 성과는 기대 이하였다. 타선 전체가 들쑥날쑥한 경기력을 보인 가운데, 중심타선마저 터지지 않으니 팀 타율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했다.

특히 기대했던 외국인 타자 브라운의 활약이 저조했다. "타율에 비해 출루율이 높다. 지금은 부진하지만, 타이밍만 찾는다면 얼마든지 좋은 타구가 나올 수 있다"면서 믿음을 보였던 김용희 감독도 결국 타순에 손을 댔다.

최정이 팔꿈치 통증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면서 박정권과 이재원, 브라운으로 중심타선을 꾸려왔다. 공교롭게도 브라운이 5번에 배치됐던 4월 25일 대전 한화전부터 세 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26일에는 4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브라운 대신 4번을 맡은 이재원이 침묵했다. 25일 4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이재원은 26일부터 두 경기에서 3안타를 때린 뒤 30일 문학 NC전부터 최근 세 경기 9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4월 3일 목동 넥센전부터 23일 수원 kt전까지 1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오던 이재원마저 4번의 중압갑 탓인지 무안타 수렁에 빠진 것이다.

25일부터 세 경기에서 8안타를 몰아친 브라운은 이후 30일 NC전부터 세 경기에서 8타수 2안타로 다시 주춤했다. 1일 광주 KIA전에서 투런포를 때린 뒤 이튿날에는 무안타를 기록했다.

박정권은 길어진 타격 부진으로 아예 2군행을 통보받았다. 타율 2할3푼2리에 2홈런 11타점으로 기대를 밑돌았다.

SK는 최근 경기였던 2일 KIA전에서 2-5로 졌다. 최정과 브라운, 이재원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에서 안타가 단 1개뿐이었다.

SK의 팀 출루율은 3할6푼6리로, 롯데(3할6푼7리)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최정(4할6푼7리)과 브라운(4할2푼3리), 이재원(4할2푼) 모두 4할이 넘는 준수한 출루율을 자랑한다.

그러나 영양가가 없었다. SK의 팀 득점권 타율은 2할8푼으로 4위. 가장 많이 4번을 맡았던 브라운의 득점권 타율은 1할5푼4리에 불과했다. 출루에 성공해도 주자를 불러들이는 한 방이 터지지 않으니 분위기 상승이 어렵다.

다시 4번으로 복귀한 브라운이 이번에는 명예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까. 그야말로 SK의 '4번 딜레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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