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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 합의판정, 'ML식 시스템' 도입은 아직


2015시즌도 현행대로 방송사 화면에 의존, 경기수 증가 대비에 중점

[정명의기자] 올 시즌 프로야구의 가장 획기적인 변화였던 심판 합의판정. 메이저리그처럼 자체 비디오 판독센터를 보유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심판 합의판정 제도는 오심으로 인한 논란을 줄이는데 큰 공헌을 했지만 보완해야 할 점도 눈에 띄었다. 방송사의 중계 화면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한다는 점이 가장 큰 과제였다. 하지만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일단 2015시즌에는 현행 방식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KBO도 세 가지 방식을 놓고 고민했다. 첫 번째가 올 시즌 해왔던 방송사 화면에 의존하는 것, 두 번째가 메이저리그식으로 자체 판독센터를 설립하는 것, 세 번째가 외부에 판독센터 설립을 맡기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첫 번째가 가장 유력한 상황이다.

현행 방식이 유력한 이유는 아직 심판 합의판정이 걸음마 단계이기 때문이다. 올 시즌 시행했다고는 해도 한 시즌 전체가 아닌 후반기부터 시행한 것이었다. 일단 2015시즌에는 한 시즌 동안 무리없이 운영을 할 수 있는 지를 차근차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2015시즌은 10구단 체제가 처음으로 시작되면서 하루에 5경기가 동시에 열린다. 중계에 있어서도 기존 4사와 함께 새로운 방송사 한 곳이 추가로 참가하게 되는 셈. KBO 입장에서는 판독 시스템에 변화를 주는 것보다, 이제 막 시작한 제도가 흔들림없이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이다.

메이저리그 방식이라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해서는 방송사 화면을 활용하는 것이 장점을 갖는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심판진과 판독센터간의 커뮤니케이션에 걸리는 시간이 추가로 소요된다. 반면 한국은 심판진이 방송사 화면을 직접 확인한 뒤 결정을 내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시간이 적게 걸린다.

물론 방송사 화면에만 의존하는 것도 문제는 있다. 방송사 별로 카메라 숫자와 기술 등에서 차이를 보이기 때문. 때에 따라서는 방송사가 합의판정에 필요한 화면을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전경기 생중계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도 알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방송사에 의존하는 현행 방식이 큰 문제점을 노출하지는 않고 있다. 2015시즌 5경기 생중계도 사실상 확정된 상태다. 또한 비용 문제가 만만치 않다. 메이저리그의 경우에도 자체 판독센터 설립에 200~300억원 가량의 비용을 투입했고, 유지 관리 비용도 꾸준히 필요하다. 크게 문제가 없는 상황에서 굳이 막대한 비용을 들여 새로운 방식을 도입할 필요는 없다.

여기에 올 시즌 평균 경기 시간은 3시간27분으로 지난해에 비해 7분이 늘었다. 심판 합의판정 1회 당 소요된 평균 시간은 1분50초. 심판 합의판정을 제외하더라도 경기 당 대략 5분 이상이 증가한 셈이다. 스피드업을 지향하고 있는 KBO로서는 심판 합의판정에서도 시간을 줄이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방송사 화면으로 즉시 확인하는 방법이 시간 단축에는 유리하다.

KBO 정금조 운영부장은 "심판 합의판정은 아직 한 시즌을 풀로 시행해 보지 못했다. 이제 첫 발을 뗀 셈"이라며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지만, 보완해야 할 점도 있다. 현장 지도자들과 심판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내년 시즌 시행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현재로서는 현행 방식을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두고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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