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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택 마음 잡은 백순길 단장과의 '데이트'


협상 개시 후 수 차례 만남…아침 식사에 술자리까지

[정명의기자] "아주 며칠 동안 데이트를 했어 데이트를."

LG 트윈스와 4년 간 50억원의 조건에 FA 계약을 체결한 박용택의 첫 마디에는 '데이트'가 포함돼 있었다. 백순길 단장과의 데이트였다.

박용택은 우선협상 최종일인 26일 백 단장과 협상을 갖고 4년 50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박용택은 "다른 팀도 솔직히 생각을 해봤지만 얻을 것이 돈 밖에 없겠더라"며 LG에 남게 된 소감을 전했다.

박용택과의 협상을 담당한 것은 백 단장이었다. 백 단장은 21일 첫 협상부터 줄곧 박용택과 마주 앉아 의견 차를 좁혀나갔다. 이어 25일 오후 두 번째 만남을 갖고 4시간에 이르는 긴 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이날 세 번째 만남에서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박용택이 데이트라고 표현했을 정도로 백 단장과의 만남은 밀도있게 진행됐다. 박용택은 "아침부터 만나서 복국을 먹고, 어제는 술도 마셨다"며 "협상은 기본적으로 말이 없어야 한다. 그런데 난 (백순길 단장과) 너무 오래 함께 시간을 보냈다"고 말하며 웃음을 보였다.

사실 박용택에게는 다른 선택지도 주어져 있었다. LG와의 계약보다 큰 규모의 금액을 준비한 구단도 있었다. 박용택도 좀 더 배짱(?)을 부리며 금액을 올릴 수도 있었지만, 백 단장의 진정성을 느끼고는 쿨하게 도장을 찍었다.

박용택은 "협상에 임하는 첫 번째 포인트는 LG에서 날 무조건 필요로 하고 잡겠다는 의지가 있는 지를 확인하는 것이었다"며 "그런데 처음에는 조금 의심이 들었다. 하지만 며칠 함께 지내고 나니 신뢰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백 단장과의 계약 과정을 설명했다.

계약을 마치고 후련함을 느낀 것은 박용택 뿐만이 아니었다. 백 단장 역시 구단 사무실에서 기분 좋은 얼굴로 계약 사실을 발표했다. 두 남자의 데이트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 순간이었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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