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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택의 적정 몸값, 기준은 FA 외야수 '빅4'


구단과 좋은 분위기 속 1차 협상 마감, 2차 협상 곧 시작할 듯

[정명의기자] FA 박용택(35)에 대한 관심은 오로지 몸값 뿐이다. LG의 프랜차이즈 이미지가 워낙 강해 타 구단 이적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다른 선수들에 비해 매우 적다.

박용택은 지난 21일 LG와 1차 협상을 진행했다. 구단에 따르면 좋은 분위기 속에 협상을 마쳤다고 한다. 이후 아직 양 측은 만남을 갖지 않았다. 원소속구단과의 우선협상 기간이 26일 종료되는 가운데 박용택과 LG는 25일 2차 협상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박용택은 1차 협상 전부터 자신의 요구 조건을 구단에 전달했다. 그리고 1차 협상에서 구단의 입장을 들었다. 협상이란 것이 늘 그렇듯, 양 측의 입장이 완벽히 맞아떨어질 수는 없는 법이다. 박용택과 LG 구단 사이에는 아직 의견 차가 존재한다.

박용택은 1차 협상 전 자신의 요구 조건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최근 몇 년 사이 있었던 FA 외야수들의 계약을 조심스럽게 입에 담았다. 박용택은 "기록을 한 번 봐보라"는 말로 자신의 입장을 대신했다. 최근 좋은 조건에 계약한 선수들과 비교해 자신의 성적이 뒤질 것이 없다는 자신감이 묻어나는 말투였다.

구단마다 계약 기준이 다르지만 타구단의 계약은 좋은 참고자료이자 기준이 될 수 있다. 박용택의 경우도 마찬가지. 외야수인 그의 가치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다른 외야수들의 계약규모와 성적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단순히 포지션 만으로 박용택과 비교해볼 수 있는 선수는 많다. 2011년 이택근(LG→넥센), 2012년 김주찬(롯데→KIA)과 이진영(LG 잔류), 지난해 이용규(KIA→한화)와 이종욱(두산→NC), 박한이(삼성 잔류), 이대형(LG-KIA), 이병규(LG 잔류) 등이다. 이들 모두 거액의 FA 계약을 맺은 외야수들이다.

먼저 이택근과 김주찬은 4년 50억원의 조건에 팀을 옮겼다. 이진영은 4년 34억원에 잔류했다. 이용규는 4년 67억원, 이종욱은 4년 50억원, 이대형은 4년 24억원에 이적했고 박한이는 4년 28억원에 잔류를 선택했다. 이병규 역시 3년 25억5천만원에 LG와 재계약했다.

이용규를 필두로 이택근과 김주찬, 이종욱은 최근 외야수 FA 계약규모 상위권에 해당한다. 총 계약규모 50억원 이상으로 모두 호타준족이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이들이 바로 박용택의 계약에 기준이 될 수 있는, 이른바 'FA 외야수 빅4'로 꼽히는 선수들이다.

박용택이 자신감을 보인 부분은 정확한 타격이다. 박용택은 2009년 3할7푼2리를 시작으로 올 시즌까지 6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다. 통산 타율도 3할1리에 이른다. 같은 기간 이용규는 2차례, 이택근과 이종욱은 3차례, 김주찬은 4차례 3할 타율을 기록했다. 통산 타율도 박용택보다 높은 선수는 이택근(3할2리) 뿐이다. 김주찬은 2할8푼7리, 이종욱은 2할9푼2리, 이용규는 2할9푼4리의 통산 타율을 기록 중이다.

주루, 수비 면에서는 박용택이 우위를 보이지 못한다. 도루왕 경력(2005년)이 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도루 능력이 많이 떨어졌고, 수비 범위가 넒긴 하지만 어깨가 약한 단점이 있다. 하지만 이용규, 이택근, 김주찬, 이종욱 중에서도 강견으로 꼽을 수 있는 선수는 이택근 뿐이다. 주루 능력도 박용택이 크게 떨어지는 편이 아니다.

나이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박용택은 내년, 한국나이로 서른일곱이 된다. 하지만 평소 박용택은 체력 등 자기관리를 독하게(?) 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스스로도 "10년 동안 잘해왔던 선수가 갑자기 고꾸라지는 일은 거의 없다"며 이병규, 이호준(NC), 이승엽(삼성) 등의 선배들을 예로 들며 자신감을 보였다.

정황상 박용택은 최소 이택근, 김주찬, 이종욱 수준의 조건을 제시했을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 보여준 성적만 놓고 보면 박용택이 뒤질 것이 없다. 여기에 최근 과열된 FA 시장을 감안하면 박용택의 기대치는 더욱 높아질 수 있다.

또한 박용택은 4년 전 FA 계약 때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했다. 총액 34억원 중 보장된 금액은 15억5천만원 뿐이었다. 지난 계약에 따른 보상, 프랜차이즈 스타로서의 자존심, 구다 입장에서도 좋은 선례를 남길 수 있다는 점 등이 박용택의 몸값을 더욱 높일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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