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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신정락 완벽투' LG, 넥센에 화끈한 설욕


[LG 9-2 넥센]신정락 7이닝 10K 1실점…넥센 철벽 불펜 '와르르'

[김형태기자] LG 트윈스가 전날 패배를 화끈하게 설욕하며 플레이오프를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국면으로 몰고 갔다.

LG는 28일 목동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선발 선정락의 역투 속에 8회에만 6점을 얻는 집중력으로 9-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시리즈를 1승1패 원점으로 돌린 LG는 목동에서 1승을 거둔다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잠실 3∼4차전을 준비하게 됐다.

승리의 주역은 단연 신정락이었다. 후반기부터 구위가 올라오며 양상문 감독의 신임을 얻은 신정락은 7이닝 동안 삼진을 10개나 솎아내며 2피안타 1실점으로 쾌투했다. 사사구가 하나도 없는 무결점 제구였고, 유일한 실점도 7회 유한준에게 허용한 솔로홈런 한 개 뿐이었다.

반면 넥센은 '20승 투수' 밴헤켄이 7.1이닝 4피안타 10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기대에 부응했음에도 타선이 신정락에 꽁꽁 묶인데다 믿었던 한현희·조상우 두 셋업맨이 아웃카운트 한 개도 못잡고 합계 5실점해 속절없이 경기를 내줬다.

전날과 달리 이번에는 LG가 먼저 기선을 제압했다. 2회초 안타 2개로 잡은 찬스에서 착실한 내야땅볼 2개로 먼저 리드를 잡았다. 선두 이병규(7번)가 중전안타로 살아나가자 후속 이진영 또한 중전안타로 찬스를 이었다. 무사 1·2루에서 후속 스나이더는 1루수 땅볼로 주자들을 진루시켰고, 1사 2·3루가 되자 손주인 또한 2루수 땅볼로 3루주자 이병규를 불러들였다.

3회와 4회 밴헤켄의 역투에 6타자가 내리 아웃된 LG는 5회 추가점을 뽑았다. 넥센 수비진의 실책에 편승한 득점이었다. 선두 스나이더가 1루수 쪽으로 시프트한 2루수 서건창의 왼쪽으로 구르는 내야안타로 살아나갔다. 후속 손주인은 정석대로 희생번트를 시도했다. 이때 공을 잡은 투수 밴헤켄이 1루로 던진 게 높아 주자가 모두 살았다. 투수실책. 희생번트는 다음 타자 최경철의 몫. 덕아웃의 작전을 착실히 수행한 덕에 상황은 1사 2·3루가 됐다.

다음 타자 오지환이 친 타구는 1루수 땅볼. 홈으로 쇄도한 3루주자 스나이더가 포수 박동원과 충돌했지만 타이망상 아웃이었다. 하지만 박동원이 공을 놓치는 바람에 득점이 인정됐다. 다만 이어진 인플레이 상황에서 박동원이 2루로 공을 뿌리는 것을 본 2루주자 손주인이 3루를 돌아 홈으로 쇄도하다 넥센 유격수 강정호의 정확한 홈송구에 횡사하면서 LG의 추가득점은 1에 그쳤다. 2-0 LG의 리드.

목동구장에서 넥센을 상대로 2점차는 절대 안심할 수 없는 리드. 전날에도 3-1로 앞서다 6회 불펜이 무너져 3-6으로 역전패한 LG다. 하지만 신정락의 역투는 좀처럼 그칠줄 몰랐다. 3회 박동원에게 유격수 앞 내야안타 한 개만 허용했을 뿐 6회까지 넥센 강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넥센 타선이 처음 이름값을 한 건 7회초. 1사 뒤 유한준이 중월 솔로홈런을 쳐내면서 분위기가 바뀌는 듯했다. 전날 역전승의 기운을 타려는 순간 오히려 LG가 후반 집중력을 과시하며 넥센 철벽 불펜을 허무는 데 성공했다.

8회초 선두 최경철이 좌전안타를 치고 나가면서 경기가 급변했다. 오지환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되자 넥센은 전날 마무리로 나서 한 타자를 상대한 한현희를 급히 투입했다. 하지만 이 교체는 결과적으로 악수였다.

큰 경기 경험이 적은 한현희는 급격히 흔들렸다. 정성훈과 대타 이병규(9번)를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다음 타자 박용택은 자기 공을 제대로 던지지 못한 한현희를 상대로 1타점 우전 적시타를 작렬, 점수차를 벌렸다. 후속 이병규(7번) 타석 때 넥센은 전날 2.2이닝을 던진 조성우를 또 투입했지만 이번에는 제 풀에 넘어졌다.

이틀 연속 등판에 '승부처'의 중압감을 이기지 못한 한현희를 상대로 이병규와 이진영은 침착하게 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냈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스나이더는 좌중간 펜스를 원바운드로 넘어가는 2타점 인정 2루타를 쳐냈다. 후속 손주인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는 승부에 종지부를 찍는 쐐기타점이었다. 8회에만 LG는 안타 3개와 볼넷 3개, 희생플라이 1개로 6점을 올렸다.

8-1로 크게 리드를 잡은 LG는 8회부터 이동현, 신재웅, 봉중근, 김선규, 유원상을 투입해 넥센의 반격을 1점으로 억제해 경기를 끝냈다. 9회초 나온 박용택의 적시타는 승리를 확인하는 자축타였다.

조이뉴스24 목동=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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