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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NC 1차전 선발, 이재학이 아니었다면?


"이재학 압도적이지 않아…주무기 사용하지 못한 게 패인"

[한상숙기자] 만약 NC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투수가 이재학이 아니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까.

김경문 NC 감독은 팀에 3명이나 있는 외국인 투수가 아닌 이재학을 이번 L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투수로 지목했다. 김 감독은 "물론 외국인 선수들도 잘 던지지만, 큰 무대에서 한국 선수가 좋은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재학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재학이 정규시즌 LG전에 강했던 것도 선택 배경 중 하나였다. 이재학은 LG전에 다섯 차례 등판해 4승 1패 평균자책점 2.59로 무척 좋았다. 찰리는 1승 2패 평균자책점 2.52, 에릭은 한 차례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했다. 웨버는 LG전에서 1승 평균자책점 3.00을 거뒀다.

그러나 1차전 결과만 놓고 보면 이재학은 김 감독의 페르소나가 되지 못했다. 팀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무대의 첫 경기 선발투수라는 엄청난 중압감이 이재학을 짓눌렀다. 결국 이재학은 0.2이닝 만에 4피안타 1볼넷을 내주고 5실점한 뒤 조기 강판했다. 부랴부랴 웨버가 구원 등판해 4.1이닝을 3실점(2자책)으로 막았다. NC는 이날 이재학 포함 8명의 투수를 투입했다. 첫 단추를 잘못 꿴 NC는 4-13으로 대패했다.

이순철 SBS Sports 해설위원은 이재학의 1차전 선발 기용이 패착이라고 봤다. 이 위원은 "야구는 투수놀음이다. 상대가 강하다는 느낌을 받아야 하는데, 이재학은 압도적인 느낌이 아니었다. 정규시즌에서도 LG가 이재학의 힘에 억눌리지는 않았다. LG는 선발 이재학에 대해 두려움보다는 자신감을 가졌다"고 분석했다.

정규시즌의 투구 패턴을 바꾼 것도 악영향을 끼쳤다. 이 위원은 "이재학의 서클 체인지업은 알면서도 속는 공이다. 그런데 1차전에서는 체인지업을 안 던지고 빠른 공으로 승부했다. 직구를 노리고 있던 LG는 빠른 공도 치고, 체인지업도 공략했다. 주무기를 사용하지 못한 것이 패인"이라고 지적했다.

NC의 선발 로테이션은 비 때문에 또 꼬였다. 2차전 선발로 찰리가 예정됐으나 경기가 두 차례 우천순연돼 22일에야 열린 2차전 선발투수가 에릭으로 교체된 것이다. 에릭은 2차전에서 3.1이닝 동안 홈런 두 방 포함 5피안타 2볼넷을 내주고 3실점했다. 초반 기선을 뺏긴 NC는 역전을 일궈내지 못하고 2-4로 졌다.

NC의 2차전은 사실 결승전이나 마찬가지였다. 2차전마저 패한다면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은 더 떨어진다. 그런데 타자들의 잘 맞은 타구가 족족 잡혔고, 실책성 플레이도 곳곳에서 터졌다. 벼랑 끝까지 몰린 NC는 여유가 없어 보였다. 반대로 LG의 기세는 더욱 치솟았다. 1차전 패배가 불러온 악영향이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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